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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레 미제라블』: 문학 작품 속의 은혜와 율법
영문 제목
저자 김철수 (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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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구분 일반논문 | 인문과학
발행 기관 춘계학술대회
발행 정보 (통권 20호)
발행 년월 2013년 06월
국문 초록 I. 들어가는 말

허구(fiction)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소설이 현실보다 더한 현실성을 갖고 있는 것은 인간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사용되는 낯익은 정서와 표현들이 그 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이상적 정서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투적인 현상 속에서 깊은 정서와 높은 이상을 잘 드러내는 소설을 “좋은 소설”(김영철, 31)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명은 그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는 사실, 즉 그가 아직 최후의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지속 된다”(Bakhtin, 59)고 주장하는 바흐찐(Bakhtin)의 말처럼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끊임없이 연속되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 있고, 또 그것을 읽고 쓰는 사람들의 삶 역시 직접, 간접적으로 그 소설의 내용과 연관되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삶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인간적인 접근방식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작품을 기독교라는 종교와 연결시키는 것은 그리 용이한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문학작품들이 인간의 문제는 인간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실존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 대한 문학 작품이나 문학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의 문제는 이 세상의 창조자로서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그리고 그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2)는 하나님의 존재명령에 대한 신앙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해야만 할 것이다. 문학에 대한 이와 같은 기독교적인 입장은 “신과 인간의 화해와 대결을 철저히 의식하는 긍정과 부정의 심정이나 의식이 내부로 흐르면서 새로운 인간 구원의 길을 모색하는”(황송문, 26) 방식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곧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고 역사를 섭리하는 하나님의 위대함을 찬송하고 죄악이 편재한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삶을 유지하며 때로는 죄에 빠져 방황하면서 또 때로는 죄와 구원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인간의 성실한 모습이 예술적 감수성과 문학적 기법을 수단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적합한 것이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1885)에 의해 1862년에 출판된 『레 미제라블 Les Misérales』이라 할 수 있다.
1789년 대혁명에서 시작하여 공화정과 나폴레옹의 즉위 그리고 1830년 7월 혁명에 이르는 프랑스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전개되는『레 미제라블』은 1840년에 시작되어 1862년에 브뤼셀과 파리에서 출판된 위고의 일생의 역작으로 “사실상 19세기의 신념, 특별히 역사에 대한 신뢰의 신념의 결정체”(Brombert 221-2)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프랑스의 정황과 대혁명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함께 위고가 살았던 시대의 삶과 역사에 긴밀히 맞물리면서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원형 이야기로서 19세기 프랑스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잘 조명하고 있다.
본 논문은『레 미제라블』의 두 중심인물인 장발장(Jean Valjean)과 자베르(Jabert) 경위의 삶의 궤적을 기독교의 두 가지 중심 주제인 ‘은혜’와 ‘율법’의 개념을 바탕으로 추적하면서 그 두 개념이 인간의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대 주제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 그리고 이 작품 속에 내재된 인간 구원의 함의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영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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