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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화 연구를 통해서 바라본 고흐의 소명
영문 제목
저자 라영환 (총신대 교수)
다운로드 pdf 라영환(총신대)(서성록 논평)_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화 연구를 통해서 바라본 고흐의 소명.pdf (1.77 MB)
논문 구분 일반논문 | 세계관기초
발행 기관 기독학문학회
발행 정보 (통권 31호)
발행 년월 2014년 11월
국문 초록 1. 서론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1885년에 아버지의 죽음을 기리면서 그린 〈성경이 있
는 정물화(Still-life with Open Bible, 1885)〉는 고흐가 평생 추구하던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
요한 작품이다. 고흐는 탁자 위에 펼쳐진 아버지의 성경책과 불이 꺼진 초 한 자루 그리고 에밀
졸라(Emil Zola)의 소설책 한 권을 그려 넣음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 고흐가 아버지
가 임종하던 해인 1885년에 출간된 에밀 졸라의 책을 성경책과 함께 배치한 것은 참으로 흥미롭
다.
비평가들 가운데 일부는 이 그림이 고흐가 아버지의 종교인 기독교로부터 벗어나 모더니티
(Modernity)의 이상으로 전환한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성경책 옆에 고흐의 아버지가
그토록 싫어했던 소설책을 배치한 것에 주목을 하였다. 김상근은 고흐가 에밀 졸라의 소설을 불
꺼진 촛대 아래 있는 성경에 대비함으로써 기독교 신앙과 결별을 선언 하였다고 본다. 1 앙드레
크라우스(André Kraus) 역시 이 그림이 고흐가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포기하고 에밀 졸라의 소
설도 대변되는 모더니티로 귀화했다고 주장한다.2 하지만 만약 고흐의 의도가 기독교와 모더니티
를 대비 시키고자 하였다면 성경을 작게 그리고 에밀 졸라의 소설을 더 크게 그렸어야 하지 않았
을까? 이 작품을 보면 성경은 화면 중앙에 크게 부각되어 있고, 에밀 졸라의 소설은 비록 성경보
다 앞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게 묘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들에게 적어도 고흐
가 이 그림을 그리던 해인 1885년까지는 성경이 에밀 졸라의 책보다 고흐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그것은 왜 고흐가 에밀 졸라의 소설을 성경과 함께 그려 넣
었는가 하는 것이다. 캐틀린 에릭슨(Kathleen P. Erickson)은 고흐가 거부한 것은 자신의 종교적인
열정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교회였지, 기독교 신앙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에릭슨은 고흐가 성경과
소설을 함께 그려 넣음으로써 기독교신앙과 모더니티를 종합하고자 하였다고 본다.3 그러나 단지
성경책과 소설이 함께 있다는 것만 가지고 기독교 신앙과 모더니티를 종합했다고 보기에는 어려
운 부분이 많다. 고흐는 이 그림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은 그가 기독교를 버리고 모더니즘을
선택한 것을 드러내기 위함도 또 에릭슨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양자를 종합하고자 한 것도 아니
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고흐가 이 그림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즉,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화〉를 통해서 고흐가 일생을 통해
추구하던 고흐의 사명을 살펴보는 것이다. 고흐가 평생 추구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과 그
림이었다. 그는 한 손에는 성경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붓을 들고 살았다.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화〉는 이러한 고흐의 소명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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