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편집위원 한 분이 추천한 책 <대한민국의 붕괴>의 제목은 과장이 아닙니다. 0.7에 불과한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집단적 자살 사회”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와 공포 앞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호의 공통적 주제는 생명과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성경적 비전 회복과 기독교 공동체의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에 대한 강조입니다.
<시선>은 저출산을 5천 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대대적인 이민 수용이 대안일 터인데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지가 관건이라 했고요.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소망을 품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기독교 공동체의 역할과 사명도 강조합니다.
<특집>에서 기민석 교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창세기 말씀의 의미를 깨우쳐줍니다. 생육과 번성은 사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 했고요. 수영로 교회 김기억 목사님은 이규현 담임목사님이 매주 주일예배에서 행하는 ‘아기 축복 기도’가 젊은 부부들에게 주는 실제적인 격려의 유익을 소개합니다. 이상민 박사님은 “출산을 선택할 권리”가 사라진 우리 사회의 총체적 혁신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저출산은 온갖 사회적 문제의 시발점이기에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극복해야 하는데,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자발적 참여가 필수라고 했습니다. 양성만 교수님은 5자녀를 두게 된 것에는 교회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보경 교수님은 저출산의 중심에는 돈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의 공적 의미를 인식하도록 도울 필요를 말합니다. 어려운 시대에 자녀를 낳아 키울 용기를 가질 사람은 그리스도인뿐이라고 했습니다. 김태황 교수님도 복된 기독교 가정이 개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적 공감력을 확충할 때 자녀 출산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네요. 생명과 가정과 공감의 가치를 두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생명의 탄생은 개인과 공동체의 본질적 가치며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전명희 교수님은 1인 가구 증가와 비친족 가구 같은 가족 구도 변화 상황에 대한 이해를 주문합니다. 탈가족화와 돌봄이 공적 책임으로 이양되고 있음도 지적합니다. 가족과의 행복한 경험이 희망으로 전환하는 계기이므로, 기독교 공동체가 창조질서에 따른 가족의 중요성과 본질을 구현하는 방안과 인내를 가지고 긴 여정을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현일 박사님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의료 현장에서 바라보는 저출산 문제가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나눕니다. 김반석 형제는 일본의 경우를 거울삼아 더 크고 장기적인 인구 정책의 재설계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넘어서는 방안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사람 사이>에 서나영 교수님이 만난 양승헌 세대로교회 담임목사님은 다음 세대 양육을 ‘선교’로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학 시절 파이디온선교회를 설립해 평생을 다음 세대 선교와 교육에 헌신한 분입니다. 가정과 교회의 책임 회복에 저출산 극복의 열쇠가 있다고 했네요. <섬김의 자리>엔 기독교학문학회의 학술지 <신앙과 학문>의 편집장 박해일 교수님이 신앙에 배치된다고 생각하기 쉬운 뇌과학 분야에서 기독교적 연구를 해온 여정을 들려줍니다..
<청년 시론>에서 조나은 자매는 저출산 문제를 물질주의와 직결된 사회문제로 인식하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신앙 유산에 대한 감사와 그것을 물려줄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은찬 형제는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로 정의될 수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아들 삼으신 은혜를 체험한 것을 나눕니다. 아울러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있어 부족함도 고백하면서 신앙생활에 일어난 변화를 나눕니다.
<청년 일터>의 백유미 자매는 신약개발 연구 활동에 소명을 품고 함께 일하는 이들을 사랑으로 섬겨야 할 이웃 됨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유리 자매는 대학 졸업 후 진로 모색에서 겪었던 신앙적 씨름과 학업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상실감을 극복하며 교회와 직장에서 스터디 모임을 통해 만난 동역자들과 삶을 나누는 기쁨을 들려줍니다.
<영화를 보다>에선 추태화 교수님이 인류 멸종 위기에서 구원을 다룬 <칠드런 오브 맨>이 보여주는 사랑과 생명의 희망을 소개합니다. 아기의 출생이 없는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시대정신이 낳은 디스토피아 세계가 어떻게 사랑과 생명의 길로 전환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미술을 보다>의 서성록 교수님은 서울시의 ‘아빠 엄마 행복 프로젝트’ 입상 사진 <첫 만남>에서 본 소망을 전합니다. 인큐베이터 안의 신생아를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서 공동체의 번영이 우리의 소망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보다>에서는 석종준 선교사님이 손봉호 교수님의 신간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강조한 설득의 세 요소를 지렛대 삼아 소개하고, 지상선 교수님은 현은자 교수님의 그림책이 투영하는 세계관에 관한 연구서 <그림책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교회 路>에선 70년 역사의 충현교회 한규삼 담임목사님의 미래 세대 신앙교육 강조로 시작된 초등학생 세계관 학교를 소개합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주일학교의 좋은 모델입니다. 신경철 목사님의 기획 설명과 유현정 전도사님의 경험을 나눕니다.
<온전한 지성>에서는 최용준 교수님이 도여베르트의 철학과 기독교론을 소개합니다. 비기독교 철학과의 대립만 아니라 대화를 통한 학문 공동체의 회복과 유지를 희망했습니다. 이론적 사고의 선험적 비판과 4개 종교적인 문화의 근본 동인 분석을 소개합니다. 또한 여름 방학에 카이스트에서 있었던 ‘제5회 기독대학원생 독서 나눔 콘서트’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호는 젊은 동역자인 소장학자들이 꾸며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호는 우리 현실의 아픔인 저출산에 관한 우려와 모색의 희망이 섞인 글들을 실었습니다. 매우 시급하고도 절실한 주제이며 큰 기도의 제목입니다. 우리 동역회 회원과 교회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소망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매번 애써 주신 편집위원들과 필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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