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문화 복음을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 <그림책의 세계관> 읽기
<그림책의 세계관> / 현은자 지음 / CUP / 2023
우리는 다른 어느 때보다 예수 복음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거짓 문화 이야기 속에서 문화 크리에이터로서 문화 복음으로 세계관 읽기가 필요하다. 많은 달콤한 유혹들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으로 보는 안목 기르기’는 시대적 소명이자 공유 사명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담고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깊이 있는 평론으로 그림책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그림책의 세계관>이다. 2023년 8월, 도서출판 CPU에서 출간되었다.
그동안 그림책은 유아·아동 교육 도서로서 인식됐지만, 청소년 등 성인을 위한 논리·사고력·심리·철학·해석학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매체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 위치가 다양해졌고 독자적인 예술로 인정받음으로 그 가치 또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그림책 추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그림책인가? 무엇을 위한 그림책인가? 어떤 그림책을 먼저 만나야 하는가?” 등의 길잡이가 더욱 필요하다.
본서의 <그림책의 세계관>은 이러한 길잡이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줄 수 있다. 또한 문화 복음을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1장부터 11장까지 그림책 평론에서 세계관 분석의 필요성과 읽기의 문제점을, 12장부터 17장까지는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투사된 ‘문화막시즘’의 이슈를 다루었다. 18장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읽고 평론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기술, 해석, 판단’의 3가지 요소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서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 모두 함께 읽고 비평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 그림책 연구자, 그림책 비평가·평론가 등 이들에게 지적 자원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
<그림책의 세계관>의 1장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 그림책으로’란 주제로 시작된다.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창으로 비유하였다. 찰스 키핑(Charles Keeping)의 <창 너머>, <아침에 문을 열면>을 소개하였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있어서 그림책이란 그림책의 시공간 속에서 환희와 기쁨, 충만함의 정서를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것, 그림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 내면 깊숙이 살아 움직여 말을 건넬 수 있는 것 등을 꿈꾸게 하는 창이다. 저자는 그것이 그림책의 힘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림책에 투영된 세계관을 파악하기 위해 글과 그림을 세심하게 읽고, 작가가 보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견해, 작가의 근본 신념 등을 찾아보는 노력과 그림책을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훈련받아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우리 문화 속에 은밀히 숨어 있는 이야기를 깨닫고 성찰한다면, 더욱 온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이 본서이다.
저자는 5장 ‘경계 안의 삶이 누리는 자유’에서 ‘경계 없음’의 본질에 대하여 질문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그림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림책 <로지의 산책>은 주인공 로지가 산책 중 아찔했던 상황을 통해 아찔했던 저자의 삶 속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개한다. 이는 독자가 능동적 태도로 책을 어떻게 읽는지, 은혜의 삶과 삶의 진리를 어떻게 발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저자는 그림책 <강물이 흘러가도>, <새가 된 청소부> 등 그림책 이야기와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교차 공감하며 성경에서 주는 메시지의 기쁨을 독자와 나누고 있다.
본서에서 12장부터 17장까지 소개된 그림책들의 세계를 보다 큰 창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기존의 서평 글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신념 읽기와 모순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엄마가 알을 낳았데>, <세 강도>,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고릴라>,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등의 그림책은 매우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아하!”하고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이들 그림책을 잘 선별해야겠군요!”란 탄성이 나올 것이다. 이들 이야기 안에 숨어있는 주제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곧 깨닫게 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그림책은 유아부터 모든 연령으로 확대되었다. 그림책의 독자층이 더 이상 유아가 아니다. 이에 따라 그림책 세계는 결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세상이 아니다. 어떤 부모도 선생님도 몸에 나쁜 그림책을 주고 싶은 어른은 없다. 따라서 어린이 독자를 위한 그림책 선별에 기준이 되는 평론이 필요하며, 어떤 세계관으로 평론하는지 근거 제시가 중요하다. 특히 기독교 신자라면 우리는 믿을 만한 세계를 아이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문화와 복음 사이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만나는 어른들의 사명일 것이다.
그림책 전문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에서 배우는 <그림책의 세계관>은 실질적인 분별 방법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세상 속에 살 돼 세상에 속하지 않고 믿음의 ‘자’로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림책 읽기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5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