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던 시기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나의 관심은 시작되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연구의 관심사는 ‘봉사적 삶’, ‘봉사활동’에 대한 것이었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봉사활동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게 하고, 또 참여하게 하는 걸까? 성경에서도 “남의 유익을 먼저 구하라”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왜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극소수인 걸까? 심지어 신앙적 가르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마저도 말이다. 막상 타인을 위한 섬김에 동참하면 가장 큰 유익을 경험하는 것은 봉사활동을 제공한 당사자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건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분야에서 연구되어 오는 ‘봉사활동’의 유익과 효과성은 육체적 건강, 주관적 안녕감, 진로 결정, 사회적 관계망의 질 향상, 삶의 만족과 같이 다양한 측면에서 밝혀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것을 보다 더 사회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분석하고 검증한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지지가 대학생의 봉사활동 태도와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석사학위논문을 완성하면서, 이를 신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를 별도로 진행하여 2016년도 기독교학문연구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내용은 봉사활동의 교육적 유익을 특정 학자들 관점에 근거하여 일차 분석하고, 그것이 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 어떻게, 왜 추가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성경에서의 관점과 교육학의 세 이론을 융합하여 재해석한 것이었다. 발표 날, 나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서 오랜 세월 활동하고 계시던 웨슬리(Wesley Wentworth) 선교사님을 만났다. 선교사님은 나의 연구 주제에 흥미를 보이셨고, 교육학 전공 분야를 신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라고 촉구하셨다. 그렇게, 웨슬리 선교사님과 함께 하는 교육학도들의 ‘기독교 세계관’ 독서 모임은 시작되었다. 그 때가 2016년도 11월이었다. 알음알음으로 모은 네다섯 명의 멤버들로 시작한 우리 모임은 많게는 열댓 명이 참여할 정도로 부흥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외부인을 초청하여 오픈 미팅을 하기도 하고, 멤버들은 돌아가며 발제 자료를 준비하고, 학술대회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다. 매주일 저녁, 웨슬리 선교사님이 곧잘 시간을 보내시던 홍대 입구 IVP 건물과 근방 카페, 광화문 근처와 서울 각 지역을 전전하며, 떡을 떼고, 발제를 하고, 토론을 이어 갔다. 그렇게 매주 1회 모임을 지속한 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지나, 나는 유학길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석사과정을 지내며 알게 된 석종준 목사님은 작년에 나의 귀국 소식을 접하시고, 반갑게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초청된 소장 학자 모임에서 올해 다시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 기독교학문연구회에서 소장 학자 세션의 기조발표를 맡아 여러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한국 교육의 위기와 이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에 대한 교육심리적 관점의 실천에 대해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한 문제의식은 내가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동기였는데, 이를 신앙과 학문의 선배들 앞에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기회가 되어, 지난 추계학술대회에서 토론 패널로 참여했고, 현재는 동역회 기관진 <신앙과 삶>의 편집위원으로도 함께 하고 있다.. 대학원생들 위주로 하는 북 콘서트에서는 사회자를 맡아 종말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입장 차이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함께 하였다. 여러 창구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서 열리는 행사와 토론, 회의 장소에 초청되어 섬김을 빙자로 한 향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나에게 ‘섬김’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풍성함으로의 초대’인 것 같다. 나는 연구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타인을 위한 봉사적 삶이 가져다주는 유익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다. 섬김으로의 초대에는 활동 그 이상의 의미와 초청이 숨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학부 시절 미국에서 예정된 교환학생 한 학기의 수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겨울방학을 이용해 예일대학교 연구소에서 인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었는데, 갑자기 방을 구하는 부분과 관련하여 집주인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막판에 나의 계획이 엎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계획에 없던 열흘간의 선교여행과 두 달 간의 미국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시간은 나에게 선교에 대한 꿈을 꾸고 사회복지학을 이중 전공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늘 열정이 넘치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도전하는 편인데, 가끔 하나님이 불러 주시는 섬김의 자리에는 나의 욕심으로 시작한 ‘YES’마저도 나의 현재와 미래를 총망라한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과 은총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귀국 후, 신앙 공동체에 정착하지 못하고 전전하고 있던 작년의 나를 다시 초청하여, 이모저모로 함께 하길 제안해주시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여러 분들로 인해, 또 그곳에서 내가 경험하는 자극으로 인해, 현재의 나 또한 하나님의 의도하심 가운데 빚어져 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하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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