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새롭게 열렸다
교회에서 신국원 교수님을 모시고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말씀을 듣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의 흥분 같은 것이 속에서 일었다. 이십 대 시절 내 삶의 고민 속에, 선후배들과 책을 나누어 읽고, 특히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나눌 때 교수님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흘러, 2024년 여름, 내 삶의 자리에, 주께서 만들어 주신 시공간 속에서 다시 교수님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기독교 세계관 강의는 머리로만 알았던, 어쩌면 머리로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잘 볼 수 있도록 안경을 선물 받는 시간이었다. 성경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바라볼 때만 온전해지는 세상과 피조물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교수님이 구조와 방향에 대해 말씀하시던 저녁이었다. 구조적인 결함이 아니라 방향의 왜곡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분명 이해하고 있던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창조의 선하심과 죄로 인해 왜곡된 방향에 대해, 내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만 여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즉 ‘그들’(THEM)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당황스러웠다. 집에 오는 길에서, 그 주간은 내내 그런 생각들, 그 부대낌의 순간순간들이 자주 내면에서 고개를 들었다. 강연은 ‘하나님의 나라’로 이어져 갔다.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도 여기저기를 채우고 있다. 그것을 보고 있는가? 성경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게 되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새롭게 열린다. 온전함을 이루어라. 성화는 명령이다.” 적어도 나의 인격, 손과 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야 한다는 말씀이 폭포수처럼 내게 쏟아졌다. 교수님의 어투와 목소리는 다정하고 온유했지만, 그 내용은 쉽게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나의 명백하고 의도적인 반역과 결심이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서 죽게 하고, 또 살게 했다면, 감히 ‘그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이러한 인식을 통해 다시금 예수를 십자가에서 못 박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원은 창조의 회복이다. 위가 아니라 앞에서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 이미 임했으나 마지막에 온전해질 하나님 나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간의 문명과 일이 존재 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선명해지고 커짐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자부심과 담대함으로 성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살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강의는 이미 몇 개월 전 끝이 났지만, 이 깨달음을 계속 붙잡아야겠다. 마침내 훗날 노인이 된 내가, “나는 그렇게 살려고 애썼고, 삶의 어떤 부분들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풀성히 맛보았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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