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교 세계관은 단순히 개인의 내적 결단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맥락 속에서 전수되고 성숙한다. 공동체는 세계관을 전수할 뿐 아니라 그 세계관대로 살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가정과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를 통해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살도록 부르셨다. 그 가운데 가정은 인간이 만나는 최초의 공동체이자 가장 강력한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신앙 공동체인 가정은 자녀세대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전수하고 삶 속에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신앙 문제 앞에서 무기력감을 느끼며 쉽게 포기하고, 신앙과 성경적 가치를 전수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입시 중심의 현실 속에서 자녀의 성적과 성공에 몰두한 부모들은 세계관 형성에 대한 관심을 잃거나 신앙교육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많은 부모들이 혼합주의 세계관을 지니고 있기에, 무의식적으로 한국의 전통적 가치나 세속적 인본주의, 경쟁주의, 성공주의 등을 자녀에게 전수하고 있다. 신앙이 일상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 자녀들은 신앙과 삶이 분리된 왜곡된 모델을 보고 배우게 된다. 게다가 양극화 시대의 가치 혼란은 이러한 현실을 더욱 악화시키며, 가정은 신앙 전수의 터전이 아니라 세속적 세계관이 자리 잡는 공간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들에게 신앙과 기독교 세계관을 전수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과 책임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자녀교육의 주체가 학교나 교회가 아니라 부모 자신임을 인식하고, 그 사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부모 자신이 먼저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하고 일상 속에서 살아내야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자녀는 신앙이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삶의 실제임을 배우게 된다. 결국 부모가 먼저 기독교 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델이 될 때,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신앙과 삶이 통합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부모의 책임 있는 결단과 신실한 본보기는 다음 세대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면 어떻게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할 것인가? 먼저, 가정에서의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기독교 세계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한다고 해서 전수되지 않는다. 자녀가 세계를 바라보는 틀을 형성하고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깊은 관계와 인격적 대화가 필수적이다. 대화는 자녀의 내면을 열고, 스스로 사고하고, 신앙적 관점으로 삶을 해석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대화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째, 마음을 여는 대화인 경청이다.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먼저 자녀의 마음을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녀의 말을 판단하거나 서둘러 답을 주려 하지 말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부모의 진심 어린 경청은 자녀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게 한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 1:19) 이처럼 경청은 신뢰를 쌓고, 신앙적 대화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다.
둘째, 생각을 여는 대화인 질문이다. 기독교 세계관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아야만 진정한 내면화가 가능하다. 부모는 단순히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자녀가 스스로 깊이 사고하도록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를 들어 “하나님(God)은 이 세상을 왜 만드셨나?”(창조의 목적 이해), “이 세상은 무엇이 잘못(Sin)되었는가?”(세상의 문제와 죄 인식), “세상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Jesus)은 무엇인가?”(예수님과 복음 중심 이해),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Action)은 무엇인가?”(실천적 순종), “이러한 삶을 살 때 어떠한 결과들(Product)이 생길 것인가?”(열매와 소망 기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Prayer)은 무엇인가?”(하나님의 도우심 구하기)라는 질문들은 자녀들이 어떤 주제든지 하나님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자기 삶에 신앙을 적용하도록 돕는 기독교 세계관 훈련 도구가 될 것이다.
셋째, 행동을 여는 대화인 피드백이다. 올바른 신앙교육은 생각의 변화를 넘어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신앙적 성찰이나 작은 변화를 보일 때 이를 발견하고 즉시 격려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사랑 안에서 부드럽게 삶을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피드백은 자녀가 신앙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지속적인 동력을 공급한다. 칭찬은 성장의 발판이 되고, 사랑 안에서 주어지는 지적은 더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게 한다.
요컨대, 자녀들을 위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최고의 방법은 부모가 자녀와 경청하고, 질문하고, 격려함으로써, 하나님의 이야기와 세상의 이야기를 분별하도록 돕고, 자녀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데 있다. 이처럼 자녀가 기독교 세계관을 ‘지식’이 아니라 ‘삶의 실제’로 받아들이게 될 때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부모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의 최고의 교사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5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