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신앙을 지키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신앙이 없이는, 믿음이 없이는 살아가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요즘이다.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충남대학교는 집에서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 비해 좀 더 빨리 일어나야 하고, 퇴근하더라도 집에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집에 도착하면 피곤함이 밀려오면서 녹초가 되고는 한다. 그러나 그러한 피곤함 가운데에서도 말씀은 꼭 읽으려고 한다. 말씀을 먹어야 피곤 가운데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버스 속에서 매일 성경에 나와 있는 매일의 묵상 말씀, 그리고 대학생 시절 IVF(한국기독학생회)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묵상했던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묵상집의 말씀을 읽으며 퇴근을 하는 삶이 반복되고 있다. 비록 피곤하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그 매일의 말씀에 다시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
올해 3월에 충남대학교 대학원으로 입학을 하긴 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태로 입학을 해서일까, 사실 대학원 생활이 나에게는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 나는 학교 소속 연구실에서 유해가스를 정화해주는 촉매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인체에 유해한 가스를 들이마실 때가 종종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실증 규모에서 진행되는 연구다 보니 연구 중에 생기는 변수도 정말 많다. 또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험이나 수업이 있거나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과제가 있을 때는 더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 보니,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원해서 온 대학원이 아니어서 그러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갈 때가 많다. 공부하는 것,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곳에 온 이유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통해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신 3:22).
내가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입학하는 것을 꺼렸던 이유는 사실 대학원생으로서의 삶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학업적 부분에서나 대학원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부분 모두에서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 신명기 말씀을 주셨고, 나는 이 말씀에 의지해서 대학원에 들어오게 되었고, 어느덧 대학원 생활을 한 지 한 달 가량이 되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원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 연구실에서의 연구와 인간관계, 수업 등으로 인하여 겪는 어려움들이 분명 있지만, 주님께서 매일매일 나에게 말씀을 통해서 필요한 말씀을 공급해주신다. 또 말씀을 믿는 자에게 일하시는 주님이 나와 동행하고 계신 것이 확실하기에, 또한 주님께서 이곳에 보내신 뜻이 분명히 있음을 확신하기에 힘든 대학원 생활을 소망을 품고 버티고 견딜 수 있게 된다. 나의 삶 가운데 함께하여 주셔서 매일 말씀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학교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부모님과 동생이 나를 맞이한다. 항상 내가 밥은 먹고 오는지 여쭤보시는 아버지, 만약 밥을 못 먹었을 때는 늦은 시간이라도 챙겨주시는 어머니, 나에게 애교를 부리는, 아직은 어린 동생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드리시는 가정예배를 보고 또 그 예배를 통해 성장하게 된 나는 감사하게도, 태어나서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또 그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그 삶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다.
부모님께서 직접적으로 신앙교육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가정예배를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냄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더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제는 이웃들에게 더 나아가 나와 배우자, 하나님께서 세우실 작은 교회 안에서 나누고 싶은 꿈이 생겼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계명은 이것이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5:12).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통해서 또 가정 외에 교회, 동아리 공동체를 통해서 나에게 사랑을 부어주셨고, 그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나에게 나누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을 전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 또한 받은 사랑이 존재하지만, 그 사랑을 남들에게 전하는 일은 대학의 동아리와 교회 활동을 통해 훈련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어렵다. 특히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더욱. 그러나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어주시고 그 사랑을 꿈꾸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내가 있는 현재 일하고 있는 랩실, 내가 섬기는 교회, 또 내가 가끔씩 놀러 가는 동아리. 그곳을 내가 사랑을 전하기 위해 보내어진 곳임을 믿고 그곳 안에서 사랑을 전하도록 힘쓰겠다. 특히나 나를 대학원으로 보내신 이유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랩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항상 주님께 먼저 은혜를 구하고 용기를 구하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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