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계엄, 탄핵, 대선을 지나면서 교회는 극우적인 전광훈으로 대변되고 전한길로 비춰지는 우려스러운 이미지가 세상에 각인 되었다. 실상은 중도가 38%로 최다이고 매우 보수는 13.5%이다. 또 리박스쿨의 손가락 댓글 부대는 교회의 아픈 곳인 십알단 사건을 떠올리게 하였다. 교회마다 보수와 진보가 있고 중도가 있기에 교회는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교회 안의 중도 다수가 침묵한 채 주변부로 밀려나고 극우적 시각이 교회를 대표하는 듯한 모습은 교회에 치명상을 입혔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담을 허물고 벽을 허물며 화해와 통합의 자리를 만들어 가야 하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담을 쌓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쌓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들이 각인된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세상은 목사라는 직분은 있지만 목회자다움을 잃어버린 목사를 보면서 탐욕의 사람을 떠올렸다. 또한 역사의식이 사라진 역사 강사는 아무리 일타 강사여도 한 순간 길가에 버려지고 밟히는 모습을 보았다. 맛 잃은 소금은 버려진다. 그들의 모습에서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지나친 우려일까?
지금 교회는 몸살 중이다. 세상의 긴장과 갈등이 어느 틈엔가 교회로 파고들었다.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이념 갈등, 계층 갈등, 부의 양극화는 점점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나뉜다. 부모세대는 가난했지만 기회가 많았고, 자녀세대는 부요하게 자랐지만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2030세대를 들여다보면 젠더 갈등이 심하다. 정치적 양극화도 심하다.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진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서로를 적대시한다. 부의 양극화로 빈익빈 부익부는 가속화되고 계층 갈등도 증폭된다. 한국사회의 갈등에 대해서 국민 3명 중 2명은 “우리 사회 갈등, 순식간에 폭발할 정도로 위험하다”라는 진단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말씀이 기준이 되게 하는 말씀 운동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음모론에 쉽게 무너지고, 각종 극우나 극좌나 이념 논리에 희생이 되는 것은 성도들을 말씀의 사람으로 세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말씀이 기준이 되고 방향이 되는 사람을 세워가는 말씀 운동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둘째, 말씀보다 위에 있는 모든 이념과 사상과 거짓된 시대 풍조를 거스르는 역류하는 힘을 키워가야 한다. 시대 풍조는 갈수록 악하고 음란해진다. 역류하는 힘을 키워가지 않으면 다 휩쓸려 떠내려간다.
셋째, 무조건 맹목적으로 맹신하는 신앙에서 성경 본질에 기초하여 해석하는 힘을 키워가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놓치면 악의 포로가 되기 쉽다. 스스로 사고하는 힘이 없으면 온갖 거짓의 사람들에 의해서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을 당한다. 성경에 기초해서 시대를 해석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힘을 가져야만 맛을 잃지 않는다.
넷째, 교회가 건강한 지성적 제자도를 회복하여 균형을 잡아야 한다. 교회는 독서와 소그룹 나눔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지켜가고 사회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책임이 있는 공동체이다. 교회는 도의 초보에 머무는 데서 더 나가야 한다. 더 단단한 음식을 먹고 소화 시키면서 세상을 섬겨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 자리매김하며 어둠과 죄악을 밀어내는 공동체라면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미래를 여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다섯째, 모든 갈등을 넘어서 대화와 토론으로 불통 사회를 소통사회로 이끌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단절과 대립이 심화되어 간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온갖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사람들은 확증 편향에 사로잡히고,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고 적대시한다. 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는 축적된 나눔과 섬김의 힘을 가지고 불통으로 불행해진 사회를 소통으로 이끌며 화평케 하는 자로 서야 한다.
여섯째, 민족, 복음, 역사 앞에 깨어 있는 지도자들을 키워야 한다. 우리 시대는 긴장과 갈등과 대립을 하면서 더 크고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점점 자기중심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 살아간다.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의 가치를 붙잡고, 역사 앞에 깨어 있는 각 영역의 지도자들이 교회에서 키워져야 한다. 일제 강점기나 군사 독재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처럼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대안의 사람들을 키워가야 한다.
일곱째, AI, ChatGPT, SNS의 역기능을 넘어 선순환을 만드는 일에 빛의 자녀로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킬을 스피릿이 제어하지 못하면 멸망으로 향한다. 성령의 사람들이 우리 시대의 각종 파도타기를 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미래를 열어갈 때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담을 쌓는 공동체가 아닌 각종 담을 넘어서서 화해와 화평을 가져오는 공동체이다. 담을 넘어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공동체가 교회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성경이라는 나침판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이다. 성경이라는 나침반을 따라가는 데는 세대 갈등이 없다. 젠더 갈등이 없다. 빈부가 하나 되고 한 몸 공동체로 만난다. 성경은 보수인가 진보인가를 묻거나 따지지 않는다. 성경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게 한다. 성경은 모든 담을 허물고 미래와 희망으로 우리는 이끌어가는 그리스도인의 나침판이다. 그러므로 어그러지고 왜곡된 신앙과 삶과 모든 갈등을 성경이라는 나침판을 따라서 바로 잡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대와 세대의 풍향계나 속도계가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고 성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자신을 조정해야 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성경을 따라 우직하게 움직이는 공동체가 교회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따라 행진함으로 담을 쌓지 않고 담장 너머로 뻗어가는 축복의 통로, 교회를 다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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