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엄마는 처녀 시절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아빠와 결혼을 통해 내가 태어났다. 태어나서부터 나는 교회가 내 집처럼 제일 좋아하는 곳이 되었고, 고등학교 때 본 예배를 통해 성령의 은혜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가고 싶었던 사회복지학과 대학을 입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용인에 있는 송담전문대학 기계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학 시절은 학업보다 CCC(한국대학생선교회) 활동에 열중했다. 그런데 CCC 활동을 하면서 순장으로, 노방전도, 후배와 말씀 공부, 채플을 섬기면서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불씨는 나의 진로와 직업에 대한 가치관 변화까지 영향을 주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LED 전광판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계속 고민했다. 아무런 비전 없이 일하고,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었다. “도대체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무엇인가? 이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끊임없는 물음과 기도를 통해 마침내 나는 시편 23편의 말씀을 받았다. 목자이신 주님 앞에 고백했다. “주님! 주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예수님 내어주신 것처럼, 나 또한 주님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섬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기도를 드렸다. 그 이후 나는 인도받은 대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주님이 나에게 주신 삶을 타의에 의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주님이 나에게 친히 주신 마음으로 선택한 진로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사회복지사가 되어 일하고 있다. 여기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인턴부터, 계약직 직원, 정규직이 되기까지 3개의 복지기관을 거치며 현재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은 나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입사 전 다양한 사회복지사 채용공고를 확인하던 중 양재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직원 채용공고를 통해서 복지관의 비전과 사명을 확인했다. 이 복지관의 사명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인간 존엄의 공동체” 였다. 이 사명은 나의 마음을 뛰게 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복지관의 사명이 이 복지관에 이미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서울 성북구에서 처음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1년이 되었을 무렵,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가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세대가 통합될 수 있는 이용시설”을 만드는 목표가 내게 생겼는데, 바로 이러한 내용에 부합하는 사명이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 있었기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사회복지사 채용에 최종합격하였다.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서 꼭 나에게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때 그 감격과 은혜는 금방 사라졌다. 그 이유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 바빴다는 것이다. 서초구 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는 8천여 명의 서초구 어르신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1일 약 500명의 어르신이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용 회원 어르신들에게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제공한 서비스를 또 행정업무를 통해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고되었다. 나는 그 상황을 명분으로 일이 너무 힘들 때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QT도 안 하고, 교회의 금요 심야기도회에도 못 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볼 때 영혼은 피폐해져만 갔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 기관의 사명에 부합한 사회복지사로 지역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섬기고 헌신하겠다는 큰 열정 있었는데, 그 마음이 다 무색할 정도로 지쳐갔다.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어려움을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고, 사회복지사까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나님은 감사하게도 단 한 번의 금요 심야기도회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셨다. 예수님은 3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를 다시 찾아오셔서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3번 물으시면서 그의 상처를 치유하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말씀하셨다.(요 21:1-6). ”인식아 많이 힘들지? QT 조금 못해도 된단다. 심야기도회에 못 나와도 된단다. 사회복지사를 그만둬도 난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그냥 나를 사랑하면 된단다.” 나는 이 은혜를 받고 사회복지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힘들지만 인내하면서, 때로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통해 기쁨으로 일하고, 주어진 상황 가운데에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붙들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퇴사를 고민하는 김인식이 아닌, 힘이 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김인식이 아닌, 이 모든 과정을 뚫고 하나님 안에서 나아가는 내가 되었다.
나는 나의 직업, 사회복지사라는 일터 속 환경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광야의 길을 걸었다. 광야의 길을 통해 마침내 하나님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인내와 고통의 순간, 광야의 길을 걸어갈 때가 있다. 그 광야 길을 하나님 안에서 인내하고 오래 참으며 버티다 보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광야 길에서 인내하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나안 땅에 반드시 들어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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