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우리 나라에 국가적 과제로써 가장 시급한 문제가 저출산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로 이제 누구나 다 아는 국가 미래에 대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적으로 수많은 재정을 퍼부어보지만 좀처럼 풀지 못하는 정책 중 하나인 것 같다. 인구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현상, 결혼을 해도 만혼으로 불임 부부가 많은 현상, 아예 자녀를 두지 않고 둘만의 삶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현상, 자녀를 낳는다 해도 한두 명으로 족하게 생각하는 현상 등이 오늘날 인구 감소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나는 40여 년 전 도시를 떠나 섬 지역 농촌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다가 정년이 되어 후임자에게 교회를 맡기고 은퇴한 후에 지난날과 현실을 돌아보니 가장 안타까운 것은 농촌에 젊은이들이 적다는 것이다. 개척 당시 군 인구가 12만 명이였는데, 지금은 2만8천 명으로 군으로서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농촌교회를 개척할 당시에는 단일 마을이지만 주일학교의 유초등부가 50명, 중고등부가 40명으로 활기차던 교회가 지금은 마을 아이들을 다섯 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없는 현실이다.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노인들만이 농촌을 지키는 현실에서 교회 목회자들이 사명을 가지고 목회를 해나가고 있지만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오늘 대부분의 농촌교회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농촌교회는 젊은 목회자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농어촌을 떠나다 보니 어린 아이들은 없고 노년층만 남아 있는 농촌교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할지 답답하기도 하다. 지자체마다 농촌으로 오라는 손짓은 다양하지만 귀농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귀농을 한다고 해서 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교회는 어떤 대안을 가지고 사역에 임해야 할까? 어려운 농촌 현실 속에서도 첫째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사역을 감당할 때 길을 열어 주시고 사람을 보내 주신다. 어떤 면에서는 40여 년 전에도 농촌 목회는 어쩌면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생활고는 힘들었지만, 사명감으로 굶주리면서도 감당해 나갈 수 있었다. 인구 감소가 농촌에는 심각하지만 뜨거운 사명감으로 한 영혼이라도 귀하게 여기고 나아갈 때 길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구 감소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대안은 무엇보다 사명감에 불타오를 때 필요한 자들을 보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봄이 아니겠는가?
다음으로는 어려운 농촌교회 현실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농촌 목회 40년 동안 목회의 방향은 그 어떤 사역보다도 청소년들에게 항상 꿈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진도 섬 아이들에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서울 구경을 시켜 주었고, 더 나아가서 해외에도 눈을 돌려 비전트립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랬더니 그들이 비록 농촌 고향교회는 떠나 살고 있지만 고향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일조를 매달 보내면서 고향교회를 같이 섬겨가고 있다. 어린이들이 아예 없는 곳도 혹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전혀 없는 상태는 아니다. 단 한두 명이라도 교회는 어린이들을 잘 복음으로 가르치고 큰 꿈을 심어주어서 일꾼으로 세워가야 한다. 안타까운 소식은 교회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70%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주일학교를 안 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몇 명 되지 않아서, 혹은 주일학교 교사가 없어서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목회자가 하면 될 것 아닌가?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했고 목회 사역에도 주일학교에 심혈을 기울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더니 농촌교회에서도 사회에 귀하게 쓰이는 일꾼이 배출되었다. 10여 년 전에 주일학교 학생 17명과 교사 2명을 이끌고 미국과 캐나다로 비전트립을 11일 동안 다녀왔다. 그때 함께 참석했던 아이들이 꿈을 안고 미국에서 2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2025년 7월에도 주일학교 학생들이 3주 동안 미국에서 영어캠프와 여행을 즐기고 꿈에 부풀어 돌아왔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농촌에서도 사역을 감당한다면 의미 있는 목회 사역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를 더 제안한다면, 대부분 고학력자인 목회자들이 그 지역사회에서 신자이든 불신자이든 지역주민들과 함께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꾸며 문화 환경을 잘 가꾸어 가면, 농촌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은 이들이 생겨날 것이다. 제한된 글 속에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목회자는 지역에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도시 생활에 시달리는 자들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농어촌 교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이유는 젊은이들이 없고 노인들만 있다는 것이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목회자의 생활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기에 전능하신 분 손에 이끌려 산다면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그렇게 사역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에 그리스인으로서 대안이라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잘 순종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현재 은퇴를 하고 뒤에 앉아 있지만 젊은 후임자가 열정을 가지고 농촌교회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욱더 잘 달리고 있는 것을 볼 때, 농촌교회 목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저출산, 농촌 인구 감소는 농촌목회의 위기이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로 바꾸어가는 창조적인 사역자들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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