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샬롬! 저는 기독교학문연구회 학술부학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성결교회를 다녔고, 고등학교 때 사역에 대한 소명을 받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에 진학하여 신학을 배웠습니다. 후에는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과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종교철학과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2009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을 갖게 되어 기독교 세계관을 연구하는 다른 학자들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기독교학문연구회(이하 ‘기학연’)에 관해 알게 되었고, 학회에 참석하여 함께 섬기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18세기 영국의 복음주의자인 존 웨슬리 목사님의 가르침을 통해 이웃과 세계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이 18세기 영국의 상황에서 일생동안 가르치고 실천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성화의 길’, ‘사회적 성결’의 강조점들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을 때, 저는 이것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또한 하나님의 명령이자 소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많은 교회가 개인의 영적 구원과 개교회주의적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은 분명 주님 보시기에 아쉬운 모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교회의 이러한 상황에는 칭의구원의 복음에 치우친 신학교육을 해온 교수들의 책임이 있다는 작은 깨달음과 반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 건의하여 기독교 세계관 과목을 학부와 신학대학원에 개설하여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한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 성화구원을 공부하거나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준비한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은 많은 학생들이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저는 수업시간에 세계관에 대한 신학적인 설명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 보아야할 여러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제임스 사이어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을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2019년에는 신학적인 내용과 과학적인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서 제가 직접 <인생이 묻고 기독교가 답하다>라는 교재를 집필하여 부족하나마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학연’에 참석하면서 저는 ‘기학연’을 섬기는 작은 일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학술대회에서 대학원생들의 세션의 좌장으로, 『신앙과 학문』 의 편집위원으로 섬기게 되었고, “한국사회 양극화”를 주제로 다루었던 2022년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주제 발제를 맡아서 “한국사회 양극화와 기독교의 사회적 삼위일체론”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후에는 이 논문을 <신앙과 학문>에 싣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의 연구에 헌신해오신 선배와 동료 학자들과 교제하게 된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또한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적 학문을 추구하면서 여러 일반 학문 영역에서 기독교적 관점을 적용하여 연구하시고 글을 쓰시는 그리스도인 학자들을 알게된 것도 큰 소득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학연’이 해야할 일들은 여전히 많이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만 적어보면, 첫째로, 모든 학문 영역에서 복음적 관점과 소명을 적용하려는 노력을 더욱 확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 교수님들의 기도회 모임 등 신앙적 교제도 중요하지만, 세속적이고 자연주의적인 학문의 관점이 당연시되는 우리 시대에 기독교적 학문의 영역을 심화시키고 넓혀가는 노력은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둘째로, ‘기학연’이 기독교 세계관 자체를 연구하는 장이 되고, 또한 기독교 세계관 연구자들의 교류의 마당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기독교 세계관 연구나 학회와 같은 활발한 교류의 장이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학연’은 기독교 세계관의 연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관련 학자들의 교류를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학문 영역은 전통적 학제가 아니기에 학문적 기반이 약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복음의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고 그 변화와 방향을 평가하여 세상 속에서 신앙인들의 인식과 실천을 도와주는 실천적 학문인 기독교 세계관의 필요성은 너무도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최근에 읽었던 유럽의 종교개혁의 역사에 관한 몇몇 책들을 떠올려 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에서 칭의구원을 발견한 후에 성경책을 높이 들고 중세교회의 율법주의와 도덕적 타락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운 위대한 복음의 사람이었지만, 황제와 제후 중심의 중세 봉건사회의 모순을 보지 못했고, 노예와 같이 고통받는 농민들의 고난을 직시하지 못했으며, 사회변혁의 외침들을 비판하고 반대했던 한계를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복음에 헌신되었지만 기독교 세계관을 갖추지 못했다고 할까요? 좀 더 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칭의구원을 확신하였지만 성화구원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할까요? 위대한 종교개혁자 루터를 이렇게 표현하자니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만, 루터의 후예로, 복음주의자로 자처하는 우리의 모습도 여전히 그러한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점점 깊어집니다. ‘기학연’은 복음주의의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 온전한 복음, 세상을 섬기고 변혁하는 복음을 지향하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좋은 허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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