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레슬리 뉴비긴이 오늘 우리에게 쓴 서신서
<레슬리 뉴비긴, 세상 속 교회의 길을 묻다> / 레슬리 뉴비긴 / 신국원 옮김/ IVP/ 2025
이 책은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1909~1998)이 1984년에 열릴 회의를 염두에 두고 1981년에 시작한 연구 과정의 일부로 저술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떠올리면서 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질문하고자 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희망을 상실한 문화’에서는 인도 선교사였던 뉴비긴이 인도에서 영국으로 옮겼을 때, ‘희망의 상실’을 말한다. 과학과 기술은 희망이 아니라 위협이라고 느껴진다고 한다. 동구권의 마르크스주의와 서구권의 자본주의는 계몽주의에 연원을 두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라는 암울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2장 ‘현대 문화의 근원들’에서, 뉴비긴은 18세기 계몽주의를 서구 문화의 가장 근접한 원천이고, 18세기 중반에 유럽이 도달한 전환점을 계몽주의로 설명한다. 의무에 기초한 사회가 권리에 기초한 사회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설명의 상대성 때문에 ‘계몽주의’의 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한다. 자연이 ‘신’을 대체했고, 자연의 원리를 터득한 과학자는 인간과 새로운 신을 중재할 수 있는 사제가 되었고, 민족 국가가 신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18세기 철학자들이 옹호했던 ‘인권’은 주로 신흥 부르주아들의 권리였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자유는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3장 ‘새로운 틀’에서 뉴비긴은 과학은 18세기의 꿈들을 뛰어넘는 개가를 올렸지만, 이전 세기들보다 세상이 더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뉴비긴은 교회가 우리 문화에 속한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도록 초청받는 이해 방식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하였으며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증언된 이해 방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신자들이 사적이고 가정적인 삶뿐만 아니라 시민의 공적 생활에서도 감당해야 할 실천적 임무들을 대처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4장 ‘세 가지 질문’에서, 뉴비긴은 우리가 처한 ‘현대’의 세계사적 위치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틀은 ‘현대’ 문화에 대한 진정한 선교적 접근이라고 설명한다.
(1) 교리의 적절한 역할 보존에 대해, 뉴비긴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화로서 유럽 교회들이 계몽주의 때 형성된 잘못된 혼합주의 속에서 경험한 문화와의 대화를 제시한다.
(2) 뉴비긴은 ‘콘스탄티누스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성경의 비전을 제시한다. 성경의 비전은 모든 사람의 공적 삶과 사적 삶 모두를 아우르는 완성에 대한 비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둘 사이에 이분법이 없어야 하고, 교회는 종교 동호회가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교회는 공적 역사에 대한 비전을 갖고 예수의 신실한 제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3) 뉴비긴은 정치에 기독교적 절대주의를 도입하는 것은 재앙이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많고 적은 정의와 자유를 분별하고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것을 위한 행동에 헌신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절대적인 의무를 설명한다. 뉴비긴은 공적 의무에 대한 상호 설득과 교정의 지속적 노력은 교회 삶의 필연적 부분이라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회가 성경을 이해하는 방식은 믿음·개방성·순종의 맥락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5장 ‘탐구로의 초대’에서, 뉴비긴은 교회들이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 세계의 특징인 ‘기대의 혁명’은 환상에 기반을 두고 있어 실망할 운명이 아닌지 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2025년 오늘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에 환호하는 현실도 질문해야 한다. ‘서로 관계됨’의 소중함을 설명한다. 뉴비긴은 자신을 높이고 상대를 낮추는 오늘의 문화에서 사람들 사이의 참된 관계는 “서로의 종이 되라”라는 구절(막 10:44; 갈 5:13; 엡 5:21)로 표현된다고 한다.
결론에서 뉴비긴은 자신이 주장한 것이 아우구스티누스(534~430)가 직면했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뉴비긴은 우리가 아우구스티누스의 모범을 따라 예수의 사역에 기반을 둔 이행의 틀을 우리의 죽어가는 문화에 담대하고 당당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뉴비긴은 이 책에서 철학, 역사, 사회, 문화, 법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을 보여준다. 뉴비긴은 성경의 관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하고, 시대를 초월한 질문에 통찰력 있는 대답을 한다. 웨슬리 아리아라자(Wesley Ariarajah)의 후기로 뉴비긴이 설명하는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 마지막에서 신국원 교수는 뉴비긴이 오늘날 교회와 우리에게 던지는 통찰력 있는 질문과 내용을 이해하도록 이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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