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창원 어깨동무학교 교사로 섬기며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창원어깨동무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셨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입학을 문의하려고 처음 찾아뵌 이후로 거의 8개월 만의 연락이었다. 교장 선생님은 대뜸, 어깨동무학교의 교사로 들어와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그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예상외로 빨랐다. “네.” 그렇게 나는 덜컥 기독교 대안학교 교사가 되었다.
전공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지만, 교사의 자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놀라웠다. 감사하게도, 내가 맡은 수업은 ‘기독교 세계관’이었다. 지난 10여 년간 캠퍼스 현장에서 청년 대학생들을 섬겼던 경험, 신대원 졸업 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장교들을 교육했던 경험들을 녹여낼 수 있는 기회였다. 게다가 학교의 배려로, CTC 기독교 세계관 기본과정에 참여하여 꾸준히 공부하면서 기본기부터 다질 수 있었다. 배운만큼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은 나로 하여금 신앙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수업에서도 ‘기독교 세계관은 곧 그리스도인의 삶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신앙의 생활화를 훈련하는 데 집중했다.
중등학교 과정 친구들과의 기독교 세계관 수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함께 읽고 신화 속 주제들을 찾아내어 성경의 렌즈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업마다 주제 글쓰기 과제도 내주었는데, 한 번은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였다. 학생들이 써온 내용을 읽고서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다. 이들의 영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힘 세고 비범한 주인공들이 아니었다. 약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소명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빠, 엄마, 목사님, 선생님... 중등학교 과정 친구들에게는 이분들이야말로 위대한 영웅이었다. 학생들의 글쓰기 과제를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 전해드렸더니 모두 감동을 받으셨다. 세상의 관점이 아닌 예수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품는 연습. 기독교 세계관은 지식 쌓기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신앙을 생활로 증명하기 위한 필수 훈련이다. 청소년 시절의 세계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들고, 이들의 삶이 복음으로 덧입혀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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