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자국 우선주의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이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씨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언론에 노출되었습니다. <시선>은 이런 현실 앞에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정의가 국가보다 우선한다”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국의 이익 추구나 애국 자체는 악이 아니지만, 강대국의 지배와 착취는 잘못이며 우리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김상덕 교수님은 자국 우선주의를 약한 나라들을 향한 혐오로 규정하고 성육신을 통해서 보여주신 사랑을 통해 이를 내어 쫓는 일에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동준 교수님은 자국 중심주의 속에서 복음이 국가나 이념으로 제한되는 현상에 대해 ‘토착화 원리’와 ‘순례자 원리’의 균형을 통해 교회의 보편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성철 교수님은 구원자와 심판자라는 주제로 미국의 트럼피즘과 기독교 복음의 관계를 전합니다. 권오병 교수님은 무너진 사회적 터전을 회복하기 위해 선한 기업 연합과 같이 손해를 감수하며 질서와 배려, 신뢰를 쌓는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국내외적으로 힘써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김태황 교수님은 기독교 세계관으로 부당한 힘의 논리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책임을 말합니다. 창조질서에 역행하는 이익 추구는 지속될 수 없으며, 공감과 공생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연과 사회의 질서 속에 살아가는 원리임을 강조합니다. 강유덕 교수님은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다원주의로 진리의 기준이 흔들리는 가운데 신앙의 영역까지 확산된 두려움과 분열의 시대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의식에 기초해 국경과 인종, 이념을 넘어 신뢰와 협력, 화해와 평화의 길을 제시해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연대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함을 일깨웁니다.
안경상 부사장님은 자국 우선주의가 극우 정치와 종교적 결집과 결합하며 사회를 파괴하는 힘으로 전이되는 현실 속에서, “교회는 오직 타자를 위해 있을 때만 교회”라는 본훼퍼의 가르침을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김태룡 박사님은 기독교 담론이 민족주의·국가주의와 결합될 위기 앞에 K-컬처 팬덤의 액티비즘처럼 초국적 연대와 참여문화를 참고해 교회 간 연대, 타국 교회와의 초국적 연대, 가치관을 공유하는 시민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신앙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 속에서 나누는 길을 모색합니다.
<사람 사이>에서는 석종준 목사님이 김병연 교수님을 만나 자국 우선주의의 현실과 기독교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 교수님은 복잡한 국제정세와 미국의 정치·경제적 변화를 설명하며, 그동안 미국이 제공해온 국제 공공재를 기반으로 한 세계질서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보편주의와 국가주의라는 양극단의 한계를 지적하고, 한국 사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오늘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갖추며,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대한민국과 교회가 자유와 민주라는 기독교적이자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당부했습니다.
<섬김의 자리>에는 학회 부총무이신 박지희 교수님이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서로 배우고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학문이 신앙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험을 나눕니다. 나아가 동역회가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넘어, 교육 현장에서 생동하는 ‘배움의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청년시론 / 일터>의 김지민 형제는 자국 우선주의라는 집단 이기주의 현상을 통해,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시대 속에서 확장되는 이기주의를 인식하고 세상과 구별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합니다. 황은주 자매는 그리스도인 대학생으로서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치열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한나 자매는 계획하던 길이 막히자 어머니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일하며 어르신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느끼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진구 교수님은 <영화를 보다>에서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2019)이 사랑과 우정, 신뢰의 가치를 잃고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고 소개합니다. <미술을 보다>의 서성록 교수님은 사진작가 구르스키(Andreas Gursky)의 <99센트>와 <나트랑> 같은 작품이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 미니멀리즘의 격자 패턴을 현실로 착각하게 만들며, 규격화된 ‘똑같음(sameness)’이 무한 경쟁과 물질 중심주의의 현장을 고발하는 모습을 알려줍니다. <책을 읽다>에서는 양성만 교수님이 자우스트라 부부가 편집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1898년 <칼뱅주의 강연> 해설서인 <세속시대를 위한 칼뱅주의>를 ‘칼뱅주의와 정치’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평을 했습니다.
<교회로>에는 23년 전 사이판 선교를 마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비전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이제 기독교 세계관에 기반한 성숙한 교회를 향해 성장하고 있는 ‘천안아산주님의교회’ 최윤석 목사님과, ‘확신반’에서 신앙 성장을 경험한 김한나 성도님의 간증이 소개됩니다.
<온전한 지성>에는 최용준 교수님이 지난 호에 이어 반 리센의 기독교 학문 이론체계에 대한 소개를 연재합니다. 아울러 ‘제42회 기독교학문연구회 연차학술대회’ 소식과 제2회 기독중고등학생 독서대회의 수상자 신은수(대상), 이온유(고등부 최우수상), 신예강(중등부 최우수상) 학생의 독후감 요약이 실렸습니다.
국제정세가 긴장으로 가득한 올해도 주님께서 동역회의 섬김에 많은 결실을 주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동역회 회원님과 후원교회들에 감사드립니다. 소식지를 낼 때마다 글을 써 주시는 필자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기획에서 교정의 마무리까지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신 편집위원님들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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