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융합혁신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다. 융합교육, 신입생 기초교육, 전공자율선택제 등 대학의 교육혁신과 관련한 기획과 연구를 총괄하며,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을 위한 전공탐색 교과를 개발·운영하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학습 경험이 어떤 것인지 그 경험이 교육적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등교육 현장에서 학령기 일반학습자와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학습 경험과 성과를 연구하며,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나의 학문적 여정의 시작은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였다. ‘사랑, 진리, 봉사’의 교훈 아래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신앙과 학문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고, ‘배움을 통한 나눔이 곧 섬김’이라는 교육 철학이 제 안에 뿌리내렸다. 특히 학문과 신앙이 일원화된 삶을 보여주신 김태황 교수님을 통해 그리스도인 학자가 세상 속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 인연은 섬기는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기독교학문연구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현재 기독교학문연구회 부총무로 섬기고 있다. 학부 시절의 믿음의 배움이 동역의 관계로 확장되어 신앙과 학문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신앙과 학문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대학원 시절에도 이어졌다. 나는 고등교육을 전공하며, 학문을 통한 배움이 신앙의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믿음 아래 대학의 제도와 교육 현장을 함께 연구했다. 정책 분석, 제도 설계, 교육 효과 검증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학문이 현실의 교육과 만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배운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청소년과 대학생을 연결한 멘토링 교육을 기획·운영하며, 교육이 곧 섬김임을 몸소 실천했다.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교육과 서울시와의 연계를 통한 평생교육을 통해, 나이를 막론하고 배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내가 받은 것을 나누고자 노력했다. 나에게 교육은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세상 속에서 나누는 과정이며, 학문과 신앙이 함께할 때 그 의미가 더욱 온전히 완성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신념은 오늘날 학문과 신앙의 접점을 모색하는 나의 사역과도 맞닿아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내게 학문과 신앙이 공존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해준 귀한 공동체이다. 나는 기독교학문연구회에서 주로 학술대회에서 사회를 진행하거나 교육학 분야 논찬을 섬기고 있는데,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학문이 신앙의 실천이 될 수 있음을 몸소 깨닫는다. 서로 다른 전공과 길을 걸어온 연구자들이 한 신앙 안에서 대화하고 배우는 그 자리가, 학문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이라 생각한다.
내가 연구와 교육에서 던지는 중심 질문은 “학생은 어떤 학습 경험을 통해 변화되는가?”이다. 급변하는 대학 환경 속에서도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며, 그 ‘사람’의 배움과 성장의 흔적이 곧 교육의 가치라고 믿는다. 물론 대학의 발전은 사회적 변화나 정책적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고, 학생의 성장을 위해 협력하며, 교수자 또한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연구, 교육, 봉사)을 충실히 수행할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학생과 교수자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는 살아 있는 조직이어야 하며, 그 안에서 쌓이는 교육 실천이 서로를 자극하며 새로운 학습 문화를 형성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러한 상호 성장과 헌신의 순환이야말로 대학이 생명력 있는 기관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 역시 이러한 교육의 장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단지 미션스쿨의 영역에만 머무는 신앙 교육을 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관점의 회복이라 생각한다.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기독교 세계관은 학생과 교수자가 진리, 정의, 관계, 섬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학문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분별하게 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나는 교회 안 신앙의 언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진리와 사랑, 책임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이 되리라 믿는다. 학문이 이러한 신앙적 가치와 함께할 때,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생명의 터전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넘어,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숨 쉬는 ‘배움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또한 대학교육뿐 아니라 교회교육의 현장에서도 사랑과 진리의 실천을 심도 있게 모색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연구하고 나누는 동역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이 시대의 다음 세대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신앙과 학문이 함께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동역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 부총무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나는 이 사명에 계속 동행하겠다. 배움이 섬김이 되고 학문이 신앙이 되는 그 길 위에서 우리의 작은 연구와 실천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도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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