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몇 달 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는 AI 모델인 알파고가 바둑계에 미친 영향을 르포르타주(Reportage) 형식으로 저술한 책이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AI 이후의 세계를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사범의 대결 이후에 바둑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바둑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의 변화상을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저자는 바둑을 업(業)으로 하는 프로기사들조차도 자신이 믿었던 바둑에 대한 개념, 이론, 원리, 법칙 등이 다 무너졌다고 묘사한다. 직접 대국했던 이세돌 사범은 자신이 배웠던 바둑은 예술이었는데, AI로 인해 더는 바둑의 목적을 추구할 수 없다고 여기고 알파고 대국 이후 몇 년 지나 은퇴하고 말았다. 현재 바둑계는 AI를 통해 배우고, AI를 통해 분석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기원에서 배우는 학생들도 AI를 이용해서 학습하고, AI와의 대국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간 바둑 선생님의 역할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에 가르치던 방식이 아니라 AI를 파트너처럼 활용해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장강명 작가는 바둑계의 이런 변화가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면서 소설(글쓰기)계에도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둑계에 일어난 변화를 기독교계에 대입해보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AI가 신앙생활을 도울 수 있는가, 방해하는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AI의 영향으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나 일상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면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피조세계의 모든 현상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AI로 인한 변화도 세상의 예측과 같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AI를 대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Yes, But’의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려고 하는지와 더불어 AI 자체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활용법이다.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AI 리터러시’라고 한다. OECD에서는 ‘모든 학습자를 위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는데, AI 리터러시를 ‘AI의 영향을 받는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 지속적인 역량,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정의하면서, AI 리터러시를 통해서 “AI를 활용하고, 창조하고, 관리하고, 설계하는 동시에 AI의 이점, 위험, 그리고 윤리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AI 리터러시의 개념 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AI에 대한 이해, 활용, 윤리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일반 분야에서의 이런 흐름은 기독교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특히,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로 믿고 기독교 세계관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는 다른 AI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총신대학교에서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AI 리터러시와 활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필자와 함영주 교수가 함께 협력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그리스도인을 위한 AI 리터러시 체계를 개발하였다. 먼저 3가지 대영역을 개념과 원리, 활용, 윤리로 정하고 각 분야의 하위 요소와 기독교 세계관적 조망의 내용을 <표 1>과 같이 연결하였다. 각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참고 도서(신국원 외, 2025)를 참조할 수 있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AI가 인간을 앞지르는 특이점(Singularity)의 시기가 2045년이라고 조망하고 최근에는 2029년부터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목회자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AI 리터러시를 함양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청지기 사명을 이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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