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역사적으로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논의되던 주제이다.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인공지능을 접하기 전부터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논했다. 현대 인공지능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논문들이 1940~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만큼, 이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자가 차근차근 쌓아 올린 기술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뇌의 신경망을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신경망의 구조를 지니고 있는 프로그램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학습시켜, 작동에 필요한 정보를 채워 넣음으로써 비로소 모델이 완성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인공지능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공개된 것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하드웨어는 기계에 밀리더라도, 사고나 창작 같은 소프트웨어만큼은 인간이 절대 우위를 점할 것이라 믿었던 생각은 인공지능 앞에서 무색해졌다. 인공지능이 작성한 과제를 인공지능이 채점할 것이라는 농담이 더는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현실은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음을 실감하게 한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완전히 대체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극단으로 치닫는 경쟁 속에서 피로와 허무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움을 넘어 심지어 마땅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의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의 무언가를 계속 대체해간다면, 인간에게 남아 있을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인간에게 대체 불가능한 고유함이 있기나 한것인가? 만약 인류가 목적 없이 우연히 여기까지 흘러온 거라면, 고유함이라고는 남아있지 않는 인간이 이 이상으로 흘러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인가? 수많은 인간 속에 있는 하나의 인생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인생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이 거대한 질문들에 맞서 모두를 설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능력은 없다. 그런 시도를 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그저 하나의 인생으로서, 내 삶이 의미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납득할 만한 답변을 찾아볼 뿐이다.
기술의 발전을 보며, 어쩌면 더 이상 인간 안에서 인간다움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나는 기술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되는 인생에서 인간다움을 발견한다. 비록 인공지능보다 부족하지만, 아직도 기보를 공부하며 최강자에게 도전하는 바둑 기사들이 있다.
비록 인공지능보다 느리지만, 아직도 단어를 곱씹으며 탈고를 하는 작가들이 있다. 여전히 손끝으로 건반을 누르는 피아니스트도 있다. 붓칠을 덧대는 화가도 있다. 땀을 흘리는 육상선수도 계속 있다. 이 모든 이들의 수고와 노력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여전히 그들을 보기 원하는 관중, 즉 그들의 밖에 있는 관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나는 인생의 의미가 인간 밖의 관찰자로부터 온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의 모든 구석을 남김없이 감상해 줄 절대자가 인생에 의미를 불어넣어 준다고 본다. 우리를 만든 신은 언제나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며 소통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신은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에게 베풀었고, 인간은 그것을 영혼이라 부른다고 생각한다. 이 영혼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남아 있는 고유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본다.
이런 관점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은 하나님이라 불리는 절대적인 신이 인간에게 건네는 연서처럼 느껴진다. 이 절대적인 신이 쉬지 않고 당신을 지켜주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제는 자신과 함께 행복을 누리자고 고백하는 것 같다. 이런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시편 33편 13-15절에 이런 시가 나온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 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
만약 인공지능이, 아니 이 시대가 기술을 휘두르며 나에게 인간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신의 걸작품이다"라고 답하겠다.
인생들이 저마다의 작품이 되어 신에게 상달되고 있다고, 신이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그리니 의미가 흘러넘친다고 답하겠다. 인생은 절대자를 향한 한 편의 글, 한 폭의 그림, 하나의 안무, 유일한 공연, 사랑받는 작품이라고 답하겠다.
“당신은 걸작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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