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기독교와 AI>에 대하여

AI 시대가 도래했다.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이나 전문가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나아가 현대인들은 AI를 사용한다기보다는 이미 AI에 깊게 의존하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제는 AI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전기나 인터넷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듯이 AI는 우리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었다. 따라서 AI 시대는 단순히 과학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틀, 세계관 자체가 변화된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독교와 AI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비판적 대화가 요청된다고 볼 수 있다.
신학계에서는 기독교와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기독교 입장에서 AI 시대에 답하고자 하는 여러 시도가 논문과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전문적인 논의는 평신도 입장에서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또한,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AI 전문가가 아니기에 AI 기술에 대한 몰이해와 오해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AI를 연구하는 신진 과학자이자 신앙과 과학 간의 관계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그리스도인이 저술한 <기독교와 AI>는 참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교회와 일상에서 AI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성경론부터 종말론까지 조직신학의 틀로 기독교와 AI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해석한다. 기독교의 핵심 주제인 ‘성경·하나님·인간·그리스도·구원·교회·선교·천국·종말’에 대한 신학과 AI의 교차점을 분석하고,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AI 시대 고찰과 신앙적 답변을 제시한다. 각 장은 대체로 (1) 해당 주제에 관한 기독교의 전통적 가르침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2) AI가 그 신학적 이론 또는 실제에 제기하는 문제를 소개하며, (3) 기독교적 입장에서 답을 모색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AI 총서라는 취지에 부합하게 AI 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다면적이고 입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1장) 성경 텍스트와 AI 언어 모델, (2장) 기독교의 하나님과 신에 비견되는 AI, (3장) 하나님과 인간, AI에 의한 창조, (4장)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닮은 AI, (5장) 인간이 되신 하나님과 AI 기술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 (6장) 기독교의 구원론과 트랜스휴먼 담론, (7·8·9장) 교회와 선교, 이웃 사랑을 위한 AI 활용 방안, (10장) 기독교 종말론과 AI가 초래한 종말론적 불안 등 중요한 신학적 주제와 AI 현상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각 장은 길지 않게 서술되어 있고 평신도를 대상으로 쉽게 쓰여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저술을 위해 신학·철학·역사·과학·예술을 아우르는 폭넓은 자료와 다양한 서적을 참고하였기에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저자의 논의와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더 깊게 탐구할 수 있다. 특별히 이 책은 평신도를 위한 얇고 가벼운 책이지만, 저자의 AI 시대에 대한 분석과 기독교적 통찰은 깊고 진지하다. 그렇기에 AI 시대에 여전히 생수를 갈망하며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이 귀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칼뱅·개혁주의 신학이라는 다소 제한된 관점으로 AI 시대에 대한 기독교의 응답이 전개된 것이다. 칼뱅·개혁주의 신학은 기독교 신학의 고전적 모범이지만, 하나의 교파 신학만으로 기독교의 응답을 고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 복음주의의 다양한 조류가 어우러진다면 기독교의 응답을 조금 더 Al 시대에 적실하고 다채롭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이 칼뱅·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기에 전통적 교리에 비추어 AI 시대의 잘못된 조류를 바로잡아 주고, 그리스도인이 AI 시대에 취해야 할 성경적 기준과 선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AI는 이미 우리의 세계와 세계관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 침투를 눈에 보이는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뿐, 실제로 AI는 오래전부터 노동, 교육, 경영, 행정, 예술 등 사회 전 영역에서 이미 기반 구조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AI를 써도 되는가?”가 아니라 “이미 도래한 AI 시대 속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다시 말해, AI를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준과 목적은 성경으로부터 도출되어야 한다. AI가 사고·판단·창작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현실은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AI 시대에도 우리의 세계와 세계관을 규정하는 하나님의 현실을 발견해야 한다. 이 책은 AI 시대에 하나님의 현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는 보물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6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