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오늘날 개인의 재테크 수단은 전통적인 예금과 부동산을 넘어 외환, 금,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환율 상승, 저금리 기조, 그리고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환경에서는 청·장년층이 예금이나 부동산을 통한 자산 형성에 구조적인 제약을 경험하게 되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금융자산으로 관심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식투자는 많은 개인에게 대안적 자산 증식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를 ‘정당한 투자’로 볼 것인지 혹은 ‘투기적 행위’로 해석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교회와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일관되지 않다.
특히 교회 공동체 내에서는 주식 보유와 거래 행위에 대한 규범적 해석이 명확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주식투자를 무조건적 투기로 간주할 경우, 교회 청년층은 주식 거래 자체에 대해 도덕적 부담이나 죄책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주식투자를 정상적인 투자 행위로 인정하더라도,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빈번한 매매는 장기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식투자의 본래 취지와 괴리될 뿐 아니라, 기독교적 경건 생활과의 긴장 관계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주식투자 인식이 실제로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2026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국내 대표 온라인조사기관을 통해 전국 20세 이상 남여 36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관련 문헌에 기반하여 설문 항목을 구성하고 50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조사를 실시하여, 문항 조절을 한 후에 360명에 대해서 본조사를 하였다. 조사 결과 개신교인 180명, 비개신교인(천주교, 불교, 무교 등) 180명 등 각 50%씩 확보하였다. 연령은 20대 68명(19%), 30대 83명(23%), 40대 97명(27%), 그리고 50대 및 그 이상은 112명(31%)이었다. 성별은 남 184명(51%), 여 176명(49%)이었다. 응답 결과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신뢰성이 낮은 설문 항목 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로 분석을 했다.
조사 결과, 주식을 매매하는 이유에 대해서 ‘즉각적 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개신교인 3.19점(1점 : 전혀 그렇지 않음, 7점 : 매우 그러함), 비개신교인 2.87점으로 1% 수준에서 유의하게 개신교인이 더 높이 응답하였다. 그에 반해 심리적 회계, 즉 급여 등 일반적인 돈의 개념과 주식투자에서 확보하는 돈의 개념이 주관적인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여부에 아무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규범적 신념에서도 개신교인 여부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한 주식투자를 위한 주식모바일앱 사용 시간에서도 종교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한편, 주식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하는지 아니면 투기의 대상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3.8점, 비개신교인 3.81점 등으로 미세하게나마 투기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인지하고 있었다(순위참고 : 1위 투자로 확신함, 4위 중립, 7위 투기로 확인함). 단, 이 인식의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암호화폐를 함께 투자하고 있는지의 질문에 개신교인 응답자 중 40%, 비개신교인 45%가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는 응답이었다. 그리고 이 차이는 10%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로 미루어보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주식을 투기보다는 투자에 가까운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종교 집단 간 인식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교회 내부에서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온 신앙인에게 주식투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거나 투기적이라는 불편한 시각이 실제 신자들의 인식과는 괴리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교회는 주식투자 자체를 도덕적으로 일괄 평가하기보다는, 어떤 방식과 동기로 주식을 바라보는지에 대에 초점을 두어 권면 및 논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단기적 보상 인식이 개신교인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 점에 대한 목회적 주의가 필요하다. 개신교인은 주식 거래의 동기로서 즉각적 보상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무관하게, 교인들은 현대 금융 환경의 보상 구조와 심리적 유혹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회는 주식투자와 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기시하기보다 단기성과 중심의 재무 행동이 신앙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성찰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개신교인 응답자 중 40%가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는 결과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이 교회 내부에서도 상당함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주식투자 윤리를 넘어, 투기성 자산이나 기술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목회적 논의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미세하게나마 주식투자를 투기보다는 투자에 가까운 행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개신교인에게서 단기적 보상에 대한 인식과 암호화폐 등 고위험 자산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은 특이하다. 교회와 신학계는 이 부분 염두에 두어 현대 금융 환경 속에서 신앙과 재무 행위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성찰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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