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그리스도인의 재테크에 대하여
: 조성표(경북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조인영(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장요한(서울 광동교회 청년부 전도사,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최근 한국 2030 세대 청년들의 재테크 열풍이 뜨겁다. 그리스도인 청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직장을 다니는 청년뿐 아니라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도 모이기만 하면 주식이나 코인 이야기를 흔히 나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1) 근로소득이나 월급만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효과적 대비 2) 핸드폰 등과 같은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투자 어플과 플랫폼(토스, ETF 등)의 활성화로 낮아진 진입장벽, 3)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곧 ‘소외공포’ 등을 주목한다. 이는 윗세대의 재테크 수단이었던 저축과 부동산 투자 등이 현재 주식과 코인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도 보인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재테크는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하느냐에 따라서 그 정당성의 여부가 갈리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호 <신앙과 삶>은 ‘사람 사이’(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한국 청년들이 저축이나 부동산이 아닌 주식이나 코인 등의 재테크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배경과 상황은 무엇인지,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기독교 세계관 또는 성경적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면 좋을지, 바람직한 기독교적 재테크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방법과 접근으로 실현이 가능한 것인지 등에 대하여, 한국 교회 내 관련 전문가와 청년 사역자가 함께 나눔으로써 그 지혜와 혜안을 얻고자 한다.]

- 인터뷰어 : 석종준(서울대 캠퍼스 선교사)
- 일 시 : 2026년 2월 22일 저녁 8시 30분
- 장 소 : zoom
석종준 : 안녕하세요. 최근 한국의 2030 세대 청년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저축이나 부동산보다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더 관심을 가지는 배경과 상황을 각자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고 설명하시고 싶으신지요.
조성표 : 재테크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의 저축은 이자율이 낮아서 가치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부동산은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둘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는 투자라서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주식이나 코인은 적은 돈으로도 시작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 내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서 최근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취향에 더 맞게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우려되는 바는 젊은 세대들이 빨리 부자가 되고자 하는 조급증의 현상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조인영 : 조성표 교수님 말씀에 더해 청년 세대가 처한 구조적 자산 형성 환경의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금리 환경에서 예금이나 적금 같은 무위험 자산은 안정적이지만, 실질 수익률이 낮아 급격히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산 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이러한 격차는 우리 사회 청년들에게 구조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년들에게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주식이나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투자 플랫폼의 확산 역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것이 단순한 투기 열풍이라기보다 변화한 경제 구조 속에서 미래 불안을 해소하려는 선택의 한 양상으로 이해합니다.
장요한 : 저는 교회에서 청년들을 섬기고 있는 입장인데요. 우선, 현재 우리 사회처럼 물가상승률이 높고 저금리인 상황에서 저축은 재테크 수단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적은 이자를 받기보다는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큰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주식이나 코인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지요. 한편, 청년들에게는 부동산은 구입을 위한 자산 마련 자체가 어렵기에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여전히 부동산은 선호되는 재테크 수단이었겠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 거주 같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으니까요. 결국, 현실적으로 내가 가진 돈만큼 투자할 수 있으면서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더 관심이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석종준 : 전문가들은 청년 재테크 열풍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 상승률, 주거비용 부담, 그리고 ‘나만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곧 ‘포모’(FOMO) 심리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탐욕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의 측면도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라고 보십니까?
조인영 : 제 생각에는 최근 우리 사회 청년층의 적극적 투자 현상을 도덕적 판단으로만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대수명 연장과 노후 부담의 증가, 고용의 불안정성 등이 생애 전반의 재무 전략을 재설계하도록 요구한 측면도 있는 것이지요. 동시에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같은 세대의 성공 사례를 실시간으로 노출하게 만들고 있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키고, ‘포모’(FOMO) 심리도 자극합니다. 물론 단기간의 성취를 기대하는 욕망도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제가 볼 때, 이러한 욕망은 불안과 책임감, 그리고 미래 대비의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현상은 탐욕과 합리적 위험 선택이 혼재된 시대적 징후로 이해하는 것이 더 균형 잡힌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요한 : 제가 볼 때는 탐욕과 불가피한 생존 전략 사이의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청년 재테크 열풍도 단순 탐욕 혹은 불가피한 생존 전략 단 하나로만 명명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대박’을 노리며 하는 행위로 본다면 탐욕으로 여겨지겠으나, 낮은 임금과 높은 주거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에서는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코인을 선택하는 일이 불가피한 생존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이것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의문도 있는데, 위험성이 있는 주식이나 코인의 기대수익이 무조건 저축의 이자보다 더 높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잃으면 더 비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조성표 (경북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조성표 : 우리 기성세대에서는 열심히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재테크의 일차적인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이자율이 높고 아파트 청약 자격도 주는 재형저축을 들어서 아파트를 분양받고 은행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저렴하였기 때문에 분양만 받으면 로또까지는 아니어도 재산의 증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고 분양가도 너무 높아져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이 온 재산을 털어서 단기간의 재테크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석종준 : 주목할 점은 최근에 교회 안의 청년들 역시 세상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재테크에 관한 관심과 열풍 속에 있음이 주변에서 체감된다는 것입니다. 신앙과 투자 사이에서 교회 안의 청년들이 겪는 긴장이나 갈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장요한 :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인이 필요 이상의 돈을 벌어도 되는가의 문제입니다. 투자하다가 대박이 나면 많은 돈을 벌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너무 많은 돈을 경계하는 듯한 말씀이 나옵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라는 예수님의 말씀(마 19:16-30과 그 평행 본문) 등이 그렇지요. 그렇기에 성경 말씀과 투자 문제 사이에서 갈등을 종종 겪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그 돈을 버는 방식이 적절한가의 문제입니다. 저축이나 주식이나 코인은 좀 덜하지만, 부동산 투자에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하게 제기되지요.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신 19:14)는 말씀도 있는데요. 과연 토지를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부동산 투자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내’가 하는 투자가 ‘나’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유익과 하나님의 영광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당연히 고민의 대상이 됩니다.
조성표 : 그리스도인들도 생활인으로서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돈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면 큰 부작용을 겪게 되지요.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재물은 ‘맘몬’(Mammon)으로 되어있어 재물에 사로잡힌 현상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저축하고 투자할 때 내 마음이 돈에 사로잡혀있지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하여 보아야 합니다.
조인영 : 교회 청년들 역시 동일한 사회와 경제 구조 속에 살아가기에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신앙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청지기적 책임을 강조하는 반면, 자본시장은 수익률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이 두 질서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분명 내적 긴장이 발생합니다. 이때 갈등의 핵심은 “투자를 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가 나의 정체성과 삶의 우선순위를 지배하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석종준 : 한국교회가 그동안 재정, 돈, 투자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성경적으로 가르쳐 왔다고 보십니까? 부족했다면 어떤 부분이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조성표 : 제가 볼 때, 한국교회에서 ‘돈’은 십일조에 대하여만 가르쳤지, 투자, 저축, 노후 준비 등은 터부시해 온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위기이다 보니 어떠한 투자가 성경에서 말하는 방법인지 드러내놓고 말하기가 어려웠겠지요. 성경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생각하지 못하고 돈은 세속적인 것이니 세속적인 방법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조인영 : 저도 우리나라 교회는 돈과 투자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경계’와 ‘금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측면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계는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시장은 과거와 다른 구조로 작동하며, 금융 이해력은 삶의 기본 역량이 되었습니다. 성경적 원칙을 견지하되, 변화한 경제 환경을 반영한 해석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건전한 자산관리와 윤리적 투자 역시 신앙의 영역 안에서 균형 있게 다루어질 때, 교회는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신뢰받는 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요한 (서울 광동교회 청년부 전도사,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장요한 : 물론, 헌금을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하나님과의 거래라고 가르치는 등의 비성경적인 가르침도 있었겠지만, 저는 한국 교회에서 십일조 등 헌금은 어떻게 성실하게 해야 하는지와 어려움에 있는 타인을 위해 내가 가진 돈을 나누어주라는 등의 성경적 가르침은 꽤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성도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성경적으로 ‘옳은’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지, 투자해야 하는지, 재정을 관리해야 하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가르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가장 결정적으로 한국 교회가 이 문제를 성경적으로 가르치는 일에 실패한 부분은, 몇몇 교역자가 재정 비리를 저지르거나 과도한 탐욕을 부렸던 일인 것 같습니다. 말로 가르치는 내용을 가르치는 자가 행하지 않는다면 그 가르침은 무시당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롬 2:21). 저는 이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석종준 : 성경에는 돈과 부(富)에 대해 양면적 메시지가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마태복음의 달란트 비유가 지혜로운 관리와 열매를 강조하고(마 25:11-31), 다른 한편으로는 디모데전서 6장의 말씀처럼 탐욕을 경계합니다(딤전 6:10). 이 긴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조성표 : 성경에서 돈과 재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좋은 선물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에는 돈과 번영이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돈은 하나님을 등지게 하는 위험한 우상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돈의 이러한 두 측면을 균형 있게 잘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복을 주심으로 사람을 부하게 하시고,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하시느니라”(잠 10:22)고 말씀하시면서, 돈에서의 문제와 근심은 우리의 욕심 때문에 나타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조인영 : 제가 볼 때,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맡겨진 자원을 충성스럽게 관리하고 열매 맺는 책임을 강조합니다. 반면, 디모데전서 6장은 돈을 사랑함이 모든 악의 뿌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 점은 모순이라기보다 목적과 태도의 구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산 증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삶의 궁극적 목적이 될 때 왜곡이 발생합니다. 달란트 비유는 무책임한 방치를 경계하고, 디모데전서는 욕망의 지배를 경계합니다. 돈은 관리의 대상이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두 본문은 신학적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장요한 : 저는 그것이 양면적 긴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관리와 탐욕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돈은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만, 돈이 우리의 신이나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돈과 부의 긍정과 부정에 대한 가장 균형적인 표현은 아굴의 기도라고 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 이 아굴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와 공명하는 듯이 보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 눅 11:3)라는 주기도문의 말씀 말입니다.
석종준 : 그리스도인도 재테크를 하는 것이 성경적일 수 있다면, 바른 투자, 즉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조성표 : 저는 투자에 대해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원칙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몇 가지 제안해 드리면, 첫 번째는 투자는 여윳돈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여윳돈이란 투자에 실패하여도 우리 집안이 흔들리지 않는 돈입니다. 그렇기에 차입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두 번째는 위험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투자할 때 최선의 경우를 생각하기에 앞서,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 실패 시 나와 우리 집이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면 그 투자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급한 투자는 위험합니다. 세 번째는 분산 투자를 하여 위험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몰빵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마지막으로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재산을 불리는 것보다 꾸준한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연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십시오. 이 외에도 본인의 원칙을 세워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요한 : 우선, 성경적인 기준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즉 투자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투자 대상의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코인에 단타로 투자를 한다면 실시간 그래프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워지겠지요. 그때 이로 인해 교회에 결석하거나 성경 읽기 등의 개인 경건 생활에 소홀해진다면 큰 문제가 될 겁니다. 다음으로는 투자의 결과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지, 사회에 무슨 유익을 주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액 재테크인 리셀(resell) 재테크를 생각해봅니다. 리셀 재테크는 요즘 우리 사회 MZ 세대들 사이의 재테크로 아주 핫(hot)한 것인데요. 단순히 내가 ‘한정판 스니커즈’ 같은 상품을 샀다가 더 비싼 가격에 다른 소비자에게 되파는 리셀링(reselling)이 과연 타인과 사회를 위해 무엇이 유익할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인영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조인영 : 저도 그리스도인이라면 투자할 때 몇 가지를 점검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왜 투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비교나 과시가 아니라 생애주기 속에서 책임 있는 삶을 준비하기 위한 것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투자 대상이 사회에 해를 끼치는 방식은 아닌지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는 위험 관리가 중요합니다. 수익과 손실에 마음이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석종준 : 마지막으로 재테크 열풍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 청년들, 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각자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조성표 : 인생은 짧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돈을 모으며 장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의 투자 열풍은 조급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조급한 투자는 거의 실패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량자산에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이 투자도 성공합니다. 일생 전체를 조망하며 평생재정계획을 세우고, 일정한 투자 원칙 아래에 꾸준히 재산을 모아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입니다. 돈에 신앙 양심이 희생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조인영 :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투자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돈은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지만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조급함과 비교 의식이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경계하고, 자신의 소명과 장기적 삶의 방향 속에서 재정 계획을 세워가야 합니다. 경제 구조는 빠르게 변하지만 성실함과 절제, 책임과 나눔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신앙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재정 관리는 세속적 욕망이 아니라 성숙한 청지기적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장요한 : 실천신학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선교의 주인도 하나님이시요, 기독교 교육의 주인도 하나님이시요, 모든 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마찬가지로 재테크 열풍 속 우리는 재테크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사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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