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지난 2월 6일(금)~7일(토)에 서울대학교 사범대 11동 107호실에서 “AI시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다”라는 주제로 ‘제10회 기독청년학생 북콘서트’가 열렸다. 첫날 6일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포스트휴머니즘과 AI를 주제로 한 대학원생들의 발제와 토론이 뜨겁게 이어졌고, 다음날 7일에는 관련 학자와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이 진행되었다.
우선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금요일 밤늦은 시간에 강의실을 가득 메운 젊은 그리스도인 연구자들의 숫자였고, 그다음으로는 발제와 토론에 나선 학생들의 예리한 통찰과 지성의 용기와 열기, 그리고 행사를 섬기는 지체들의 깊은 사랑의 모습이었다.
예측 불가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예리한 그리스도인의 지성으로 성찰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파악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정립하고자 하는 치열한 시도와 노력이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한한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다.
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해 오신 석종준 선교사님(서울대 북클럽 지도목사)의 지속적인 안내 덕분에 북콘서트의 소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계속 들어왔지만,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박 2일의 행사에 다녀오는 길에 이곳으로 발길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곰곰이 묵상해 보았다. 물론 그것은 “내 양을 먹이라”(요 21:17)고 명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캠퍼스 안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은사를 통해 온전한 지식으로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몇 해 전, 재직 중인 조선대학교의 기독인교수회장과 광주·전남권 캠퍼스 기독교수연합회장을 거쳐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의 회장으로 섬기면서 시선이 전국을 향하게 되어, 전국의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캠퍼스 선교 활동을 접할 수 있었다. ‘기독교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교양강좌,’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섬김,’ ‘영어를 접촉점으로 하는 선교전략인 Pre-evangelism 활동,’ ‘중등학교 진로지도,’ ‘캠퍼스에 교회 세우기,’ ‘보호종료 아동 후원’ 등 어마어마한 사역들이 여러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전남대학교를 비롯한 광주와 전남의 대학에서도 그러한 사역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예컨대 전남대학교의 경우 십여 년에 걸친 기도와 헌신 끝에 ‘빛고을글로벌크리스천센터’가 문을 열었고, ‘삶과의 지적 대화’라는 제목의 기독교 세계관 수업이 십 년 이상 개설되고 있었고, 국제학생회(ISF, 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라는 단체가 외국인 유학생을 성실히 섬기고 있었고, 나주에 소재한 동신대학교에서는 ‘기독직장인 연합회’가 결성되어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예배하며 선교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학교의 기독인교수회가 학교 안과 밖에서 다양한 선교와 봉사로 섬기고 있었다.
이제 내가 재직하고 있는 조선대학교의 기독인교수회에서도 그러한 원심적인 선교와 봉사가 활발해 지면 좋겠다는 소망이 불같이 일어났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중책을 연거푸 맡게되면서 소망이 커진 나는 결국 기도의 자리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매일 새벽 제단을 쌓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도 규칙적이고 지속적이며, 실제적인 섬김을 통해 캠퍼스 사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우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의 근원은 몇 년 전 광주전남기독교수연합회 온라인 기도회에서 전남대 최혜영 교수께서 언급하신 ALDO(Ask, Listen, Discern, and Obey)였다. 묻고, 듣고, 분별하고, 순종하라!
그 기도의 응답은 참으로 놀라웠다. 목사이자 교수로서 우리 대학의 기독인교수회장을 역임하시고 학교 근처에 교회를 세워 오랫동안 섬겨오시던 교수님께서 교회의 이름을 ‘조선대교회’로 바꿔도 좋다는 의견을 주셨고, 외국인 유학생을 섬기는 ISF 조선대 지부가 생겼으며, pre-evangelism 모임이 시작되었다. 작년 1학기에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12명의 교수가 팀티칭으로 진행하는 ‘시대와의 대화 :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독교 세계관 수업이 개설되어 매 학기 65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덧붙여, 광주전남기독교수연합회에서는 드디어 고등학교의 초청을 받아 진로지도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할렐루야!
이제 다음 기도 제목은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지역에서도 ‘청년 그리스도인 북콘서트’가 열려 그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게 해 주소서!”가 될 것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각종 악기와 목소리로 주를 찬양하는 학생들과 더불어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독서와 사유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바로 배우고 진리를 분명하게 변증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청소년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가게 될 것이다.
세상은 이전보다 훨씬 악하고 혼란스러워져 간다. 그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교회와 다음 세대의 미래는 온통 암울한 예측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그루터기에서 한 마디 두 마디 자라나는 뿌리들로 인하여 우리의 비전은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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