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서울대 CCC와 기독학생 북클럽을 통해 사랑과 능력으로 제자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힘쓰는 대학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재테크와 주식은 일상의 언어가 되었으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재테크 열기는 뜨겁다. 누군가는 이를 "돈에 매이는 것"이라며 경계하고, 누군가는 ‘지혜로운 재정 관리’라며 옹호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청년 시론’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재테크는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나의 6년의 주식투자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면서, 성경 말씀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특히 사도 바울이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논하며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나, 나의 행동이 형제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고전 8:4)를 강조했던 것처럼, 투자의 행위 자체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랑'과 ‘청지기적 사명’이라는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나의 투자는 중학교 3학년 시절, 은값 폭락 사태를 분석하며 실물 은을 구매했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6년 동안 다양한 기업을 분석하며 투자하는 과정에서, 초기 주가에 일희일비하던 태도에서 점차 기업의 미래 비전에 집중하는 장기 투자의 태도를 훈련해왔다.
그렇다면 성경은 ‘재정과 물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성경은 물질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모두를 조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임을 일깨워 준다.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 10:4)라는 말씀처럼 물질은 성실한 노동의 대가이자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는 경고처럼 하나님보다 돈을 사랑하는 태도를 분명하게 경계하고 있다.
성경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 ‘적극적인 청지기적 사명’을 요구한다.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에베소서 4:28)는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경제 활동 목적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자산을 쌓는 자나 돈을 무조건 멀리하는 자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여 ‘남에게 주는 자’가 되어야 하며, 재정을 통해 세상을 사랑으로 섬기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물질이 아닌 하나님께 마음의 중심을 두고, 사랑이 담긴 열심으로 적극적인 청지기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지난 6년 간의 주식투자 경험을 돌아보며 배운 세 가지 교훈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주가에 마음이 매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투자 초기에, 주가 변동에 따라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누구나 겪는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보물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마 6:21)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시선이 하늘 상급을 향할 때, 우리에게 맡겨진 물질의 풍요가 달라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투자를 ‘사랑’의 실천으로 보아야 한다.
말씀을 묵상하며 문득 스스로에게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는 기꺼이 도울 마음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는 나의 동기를 점검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투자를 단순히 개인의 수익 수단으로만 여겼던 과거를 반성하며, 이제는 기업이 정직하게 성장하여 사회를 이롭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걷는 ‘동역’이 투자임을 깨달았다.
셋째, 어떻게 모을지보다 ‘어떻게 사용할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아닌 의무감뿐이라면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듯이, 청지기의 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최근 부산 ‘이재모 피자’의 장로님을 뵙고 삶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분은 큰 부를 일구셨음에도 검소한 삶을 유지하시며, 그 재정을 상권 활성화와 직원 복지, 장학 재단을 통한 이웃 섬김에 아낌없이 쏟아붓고 계셨다. 이를 통해 재테크의 진정한 목적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쓰임’임을 깊이 체감했다. ‘사랑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랑으로 모으는 것’은 이제 내 투자의 동기를 정결하게 하는 가장 건강한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청년 시론’을 작성하며 ‘청지기적 사명과 사랑’의 관점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주식 시장은 탐욕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위험한 곳이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극히 작은 것에도 충성하는 법”(눅 16:10)을 가르쳐주는 치열한 훈련의 장이기도 하다. 허락하신 달란트를 통해 청지기로서 사랑으로 투자하고 나눌 때, 우리의 투자는 비로소 하늘 상급으로 변화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 가운데 사랑을 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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