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샬롬, 놀라우신 주님의 손길 가운데 아름답고 평온한 오카나간 호수가 굽이 굽이 펼쳐져 있고 때를 따라 각종 과실이 풍성하게 열매 맺는 오카나간 중심에 있는 켈로나 한인장로교회를 목회하며 섬기는 김준호 목사라고 합니다. 2008년 난생 처음 가족들과 함께, 당시 양승훈 원장님이 섬기셨던 밴쿠버 기독교 세계관 대학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공부하고자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제가 밴쿠버에서 14년, 그리고 이 곳 켈로나에서 3년 7개월을 이민자로, 이민 교회 목회자로 있으리라고는 전혀 계획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것은 단지 학교에서의 학문이나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펼쳐주신 광대한 세상 속에서 그분의 구속 계획하에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하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만을 의지하며 노마드로서의 삶을 살았던 아브라함처럼 21세기 영적 노마드로서 우리의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한걸음씩 주님께로부터 배워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섬기고 있는 켈로나 한인장로교회의 기독교 세계관 목회에 대해서 소개를 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이민 교회가 그렇듯이 저희 교회도 설립 30년 역사 속에서 굴곡이 제법 있었던 교회입니다. 2022년에 제가 부임해서 보니 (그 이전에 코로나 여파도 있었고) 교회가 영적으로 숫적으로(30명 정도) 많이 어려운 상황으로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기본적인 예배가 겨우 드려지고 있었고 재정도 계속 마이너스가 되었고 교회학교 교육, 양육, 전도는 요원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상황에서 기독교 세계관 목회를 바로 적용한다는 것은 무모하고 막연한 것 같아서 저는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았지만, 신앙생활의 기본을 가르치되
설교와 새벽기도회, 예배 후 말씀 나눔, 일대일 제자양육 등의 시간을 쪼개어서 성경적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본분을 가르치며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예배 때마다 자주 저는 교회의 주인이 목사나 장로, 또는 교회 설립 시 중요 멤버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부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재정 부분에 대해서 교회의 헌금 수입과 지출이 헛되게 낭비되지 않도록 투명한 재정 공개와 회계 처리를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또한, 부임하고 지금까지 성경 본문 연속 강해설교를 구약(수, 삼상, 삼하, 시, 잠, 전, 아), 신약(막, 눅, 고전 포함한 거의 모든 바울 서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하면서 성경 인물의 삶, 지역교회의 상황, 이스라엘과 교회 역사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세계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계획은 창세기, 로마서, 요한계시록을 설교하고 나눔으로 창조, 타락, 구속, 재창조의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본격적인 빌드업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감사하게도 기존 지체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경험하며 삶의 변화가 생기고 새신자들이 주의 은혜 속에 정착하게 되어서 올해 공동의회 때 성도수가 62명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라는 것 외에 달리 말할 수가 없겠습니다. 이 외에 멀지 않은 미래에 이뤄지길 소망하는 비전이 있다면 어린이/청소년 방과 후 기독교 세계관 학교, 장년 기독교 세계관 학교, 세계관 독서 토론, 전교인 기독교 세계관 수련회 등을 통해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주님의 빛의 자녀들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의 기독교 세계관적 목회와 교육의 특징 4가지 중 2가지를 소개하며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1. 전 세대 신앙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참된 기독교 세계관적 신앙과 목회는 어린아이부터 황혼에 접어든 어르신 세대가 함께 성경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바른 세계관을 공유하며 서로 축복하고 격려와 기도를 아끼지 않는 전 세대적 신앙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예를 들면, 매 주일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같이 주일예배를 드리되 기독교 세계관 형성과 세대 간 신앙의 연결과 통합을 초점으로 하는 예배 인도를 해 왔다. (설교 전 자녀 축복 시간, 같은 본문으로 설교 1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설교 2는 청장년 이상을 대상으로 설교 내용을 세대별로 가능한 맞추어 전함) 물론 진행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기독교 세계관적 목회와 사역이라는 것은 세대 간 갈등과 어색함, 다른 관심사와 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령님께서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고 연합하게 하시는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그런 한계의 지점을 넘어가게 하시는 것을 세대들 간에 서로 겸손히 배우는 공동체적 교육이며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2. 우리가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적 신앙과 사역을 추구하는 교회나 각 신자는 이 세상 속에서 때로는 맹목적인 열광주의자로, 때로는 선지자적 비관주의자로, 때로는 관조적인 어정쩡한 양비론자로, 아니면 또 다른 획기적인 세계관 이론을 찾아 계속 탐구만 하고 있는 모습 중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과 노력이 아무리 그럴듯하게 이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자신을 주님께 헌신한다 할지라도 삶의마지막 끝이 다가오면 올수록 도리어 부패와 타락의 길로 가게 된다면 우리의 기독교 세계관 연구와 고민, 목회 사역과 실천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상누각이 되겠습니까! 작년 12월 저희 교회는 캐나다 이민 1세대이셨고 교회 제일 연장자이시면서 소천하실 때까지 올곧은 신앙의 본을 보여주셨던 故 임금월 권사님의 장례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이민자로서의 마지막 우리의 신앙과 삶의 여정까지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나라를 소망하는 믿음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세계관적 신앙과 목회의 마지막은 바른 성경적 종말론을 배우고 가르치고 마지막에 변질되지 않는 신앙으로 서도록 서로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노정에 휩싸인 세상 속에서 AI, 로봇을 위시한 과학기술 만능주의, 배금주의, 각종 이단들이 더욱 기세등등해 가는 듯 하지만 오히려 기세(기독교세계관)당당 할 수 있는 신앙과 실천은 바른 종말론적 신앙과 소망을 관통할 때 주께서 지혜 주시고 가능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비록 죄와 어둠과 광기가 여전히 넘쳐나고 있는 현실 가운데에도 우리 교회와 독자님들의 신앙과 삶 속에 주님의 변치 않는 샬롬이 너끈히 승리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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