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오늘날 우리는 AI 시대와 함께 인간의 사고 형성과 가치 판단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전환기에 서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 환경은 다음 세대의 인식과 선택에 깊숙이 개입하며, 세계관 형성의 주도권을 교육기관에서 플랫폼과 문화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시대 아이들은 더 이상 가치중립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 않는다. 교육, 문화, 콘텐츠 전반에 걸쳐 세속적 인본주의 세계관이 전제된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주입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는 감각적 몰입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와 욕망, 판단 기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며, “네가 옳으면 그것이 정답”이라는 상대주의적 사고를 내면화하게 된다. 이는 기독교 신앙이 전제하는 절대적 진리 개념과 근본적인 긴장을 형성한다.
지금은 교육 방법이 위기인 시대라기보다, “누가 다음 세대의 생각을 형성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만약 교회가 이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의 사고와 삶은 다른 가치체계에 의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사기에서 언급하는 ‘여호와 신앙을 모르는 다른 세대’로 귀결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선택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음세대의 신앙과 삶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사명이다.
필자가 다음 세대 기독교 세계관 교육에 문을 두드린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열린 시점부터였다. 당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다음 세대 교육의 대안을 고심하던 중 ‘CTC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를 만나게 되었고, 강사 과정까지 꾸준히 훈련받아 현장에 바로 적용했다. 대형 교회 사역 시절,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각이 뭐예요?>, <미디어가 뭐예요?>라는 교재로 진행한 수업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미디어 절제’와 같은 주제를 다루며 UCC를 제작하고 실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방향이 삶의 습관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사역 중인 교회는 도시의 소형교회로, 유초등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씩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진행했다. 수업은 “이 상황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과 비교하며 사고를 확장해 나갔다. 이후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비춰보고 재구성하여 스토리텔링과 역할극, 만들기 등으로 기독교 세계관의 의미를 오감으로 경험하였다. 또한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과제를 수행한 후 인증샷과 점검표를 기록하는 반복적 습관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가 내면화되어 언어와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다. 비록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된 환경에 있지만, 교회가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때 충분히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믿음을 갖게 되었고, 일부 아이들은 타지로 이사를 간 이후에도 주일학교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삶의 방향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부족하게나마 필자가 경험한 사역 현장은 시대의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다음 세대의 기독교 세계관은 시대를 막론하고, 사고를 훈련하고 삶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 통해 충분히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도 아동기는 인지적 틀이 형성되고 가치체계가 내면화되는 결정적 시기이며, 이때 형성된 세계관은 이후 삶의 방향성과 해석의 기준을 좌우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제 교회교육이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교육의 본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 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 전달’에서 ‘세계관 형성’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질문과 토론, 그리고 사고의 재구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부모와 교사가 기독교 세계관으로 훈련되고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통합적 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회는 부모를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고, 가정에서 실천이 가능한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제공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성패는 결국 부모 세대의 신앙 회복과 가정 안에서의 ‘기독교 세계관 문화화’와 직결되어 있다.
셋째, 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대안적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교회가 더 의미 있고 즐거우며, 관계와 성장이 살아 있는 경험의 장이 될 때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그 공동체에 나아오게 될 것이다. 교회 교육 지도자들은 기독교 세계관이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학교와 가정, 또래 관계 속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진리’ 전쟁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은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전 생애를 해석하도록 돕는 일이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대이다. 교회와 가정이 함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때, 충실한 제사장 같은 다음 세대가 불일 듯 일어날 것이다.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를 가르치지 않으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가 가르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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