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약 20년간 그리스도인으로서 교육학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신학적으로나 교육학적으로 접근해 본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지난 17년 동안 두 자녀를 신앙 안에서 양육해 온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소박한 견해를 나누고자 한다. 대학 시절 신앙을 갖게 된 나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배우자와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한 생명이 신앙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성숙해 가는 여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삶의 여정에서 나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이라는 것이 특정 커리큘럼이나 ‘교수-학습’의 방법을 넘어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한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삶 속에서 체험하며 믿음의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신앙 안에서 아낌없이 격려하고 도우며 지원해 주는 ‘전인격적인 돌봄’의 차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첫째 자녀가 중학생 시절 기독교 동아리에서 경험한 믿음의 성장이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 기독교 동아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아들은 가끔씩 선배들과 함께 청소년 찬양 집회에 참석하며 깊은 은혜를 받곤 했다. 비록 매주 모임에 성실하게 나가지는 못했지만, 선배들이 졸업을 앞두게 되면서 아들은 기독교 동아리의 리더를 제안받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그동안 모임의 주축이 되었던 선배들이 졸업하면서, 아들은 홀로 그 자리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모임 전날이 되면 아들은 아무도 오지 않을 자리에 아침 일찍부터 나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때마침 나는 개척교회 성장 사례를 연구하는 <Hope for the Church> 프로젝트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10개 교회 목사님들의 은혜로운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나는 마음에 부담을 느끼는 아들을 위해, 목사님들이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첫 성도’가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 사람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 무렵, 친한 친구가 교회에 처음 출석하면서 기도 모임에 함께 하게 되었고, 또 한 명의 친구도 합류했다. 세 친구는 교실을 다니며 기독교 동아리 홍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평소 청소년의 기독교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었던 온누리 교회에서도, 이 모임을 돕기 위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주셨다. 목사님은 사역팀과 함께 풍성한 찬양과 말씀, 기도로 아침 모임을 섬겨주셨다. 교회 사역팀의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동아리에 나오지 못했던 친구들과 후배들이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아들은 동아리를 섬기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임을 위해 함께 부를 찬양을 고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간식을 준비하고 의자를 셋팅하며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모임이 끝난 후에는 오지 못한 친구들과 후배들을 찾아가 간식을 전해주며 안부를 나누었다. 그리고 어느덧 10명이 넘는 친구들이 아침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기독교 동아리에 활력이 생겼을 때, 나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과 같은 교회의 절기를 기념하여, 학교 친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들은 동아리 선배들이 진행했던 행사를 떠올리며,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감사 제목 이벤트’를 함께 준비할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기독교 동아리 구성원뿐만 아니라 아직 신앙을 갖지 않은 친구들까지 포함하여, 15명이 함께 모여 수백 개의 간식을 포장하고 이벤트를 준비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을 포함한 전교생은 등굣길에 즐겁게 감사 제목을 적고 붙이며 간식을 함께 나누었다. 감사 이벤트를 계기로, 신앙이 없는 친구들까지 꾸준히 아침 모임에 참석하는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이후, 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독교 동아리를 이끌어갈 두 명의 후배를 세운 뒤, 앞선 선배들처럼 모임을 섬길 재정을 후원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여정을 통해, 신앙 안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작은 모임이 아름다운 예배 공동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영혼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즐겁게 순종하는 자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교회와 가정, 학교라는 삶의 전 영역에서, 집중적인 관심과 격려, 기도와 물질, 동역의 지원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이는 내가 만난 개척교회 목사님들의 여정, 즉 이 땅에 한 교회가 탄생하고 세워지기까지 하나님이 기울이신 ‘전적인 돌봄의 손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나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교회와 가정의 긴밀한 연결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와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가진 포용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친구들을 하나님의 나라에 즐겁게 초청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한 영혼과 한 공동체를 세우는 ‘전인격적인 돌봄’의 차원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 영혼이 믿음의 두 발로 서고 작은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앙 안에서 돌봄과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하나님 나라는 한 사람을 통해 세상 가운데로 힘 있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6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39길 8-1, 3층 (문래동2가)
(07290)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