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오늘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부흥과 성장, 경제적인 발전과 정치적인 민주화의 성장, 기술혁신과 세계 속에 한국 문화 확산의 축복도 경험하였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질서 속에서 다수가 한국 사회의 주류 계층과 특권층의 부류에 속해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 부동산 가격이 몇 배로 폭등하고, 이로 인하여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격차와 불평등의 심화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웃 사랑을 가르치고 구제와 선교 활동을 통하여 해외에까지 가난한 나라를 돕고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왜 침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한국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개척 시기를 거쳐 사회의 경제성장과 함께 교회건축과 확장이 가능하였던 성장기를 거치면서 초대형 교회들이 생겨나고 확장한 경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조직은 마치 대기업과 같은 재력을 가지게 되었고, 그 교회 조직에 고용된 직원이나 부교역자들에 대한 인사권을 남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게 되었다. 또 많은 경우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의 어려움과 노고를 성도들이 알지만, 어떤 경우는 교회가 친인척들에 의하여 사유화되어 버린다든지, 사회경제적 윤리의 경계선을 넘어 부도덕한 행위들까지, 심지어 법적으로 위법한 행위들까지 한국교회가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과연 성경과 하나님의 뜻에 맞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교회가 작은 규모일 때는 개척자의 비전과 리더십, 열정과 헌신이 교회 조직과 성장의 씨앗이 되었지만, 성장하여 일정한 규모 이상이 되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조직 운영에서의 공공성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만일 교회가 일정한 규모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조직 구성이나 운영이 시민사회의 일반 조직에서 요구되는 공공성을 구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시민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을 세우고 다스리는 하나님의 통치에 반하는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계시를 주시고 성경과 성령의 인도를 통하여 다스리시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하신 세상 사람들 속에 있는 양심과 이성을 통하여 법을 만들고 정부를 세워서 정의와 공의의 다스림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 사람들 속에서 적용되는 일반법도 지키지 못하여 비도덕적이고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다면, 마땅히 하나님의 심판은 물론 세상 법의 판단도 달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 속에서 특권 의식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득권의 안일함에 안주할 수 있는 위험성에 속해 있을 것이다.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문예출판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특권은 사람을 부정직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가장 순수하고 맑은 정신조차도 스스로의 도덕적 정당성을 입증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흐려지게 마련이다. 프롤레타리아적 열망이 간직한 순수한 도덕성을 인정치 않으려 할 때만큼 중산층의 편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드물다. 중산층은 중요치 않은 덕과 중대한 악에 몰입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체제에 저항하는 노동자의 정당한 도덕을 진실하게 평가할 만큼 높은 입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니버, 247면).
즉, 한국교회는 기독교적 사랑과 헌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포장하지만, 이미 특권을 가지고 있기에 그 특권으로 인하여 부정직을 오히려 정당화하려는 이중성과 위선, 어떤 의미에서는 우상숭배의 죄를 성경의 이름으로 짓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한결같이 우상숭배의 죄를 지적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히브리인들은 우상숭배의 죄를 벗어나지 못하여 결국 나라가 망해버리기까지 하였다는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교회가 복음 사역과 선교를 지속하고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교회 조직도 사사화의 함정을 빠져나와 공공성을 구비하려는 노력을 힘써야 한다.
“특권계급에 속해 있으면, 사회적 불의가 사회생활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불의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에 특권계급은 사회에서의 자율적인 진보를 안일하게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니버, 250면).
필자는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이미 특권 계급화되어, 사회의 자율적인 진보를 안일하게 믿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불의에 대해 둔감하고 안일하게 현재의 사회구조에 안주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고 사회적 영향력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이 복이 오히려 우상이 되어 교회를 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어야 하고, 교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증인 된 삶을 잘 살도록, 실천하는 신앙과 삶의 예배가 더 충만해져야 한다. 교회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사회적 정의가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 눈감기보다, 공동선을 연구하고 정부와 시민사회를 통해 실현하는데 함께 힘을 보태고 섬기고 봉사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공동체의 내부에서 ‘사익’이라는 우상의 실체를 알고 경계하고, 그것으로 인한 죄악을 회개하고, 공공성을 세우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에서 요구되는 공공성을 주도하고 섬길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가 공동선의 모범적 나라가 되어, 인류 사회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공의와 열심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상을 향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를 원하시는 원대한 비전과 꿈에 사용되는 복된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복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까지 이르고, 공공 신학에 입각한 기독교 세계관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도한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6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39길 8-1, 3층 (문래동2가)
(07290)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