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광야교회는 1987년 4월, 임명희 목사가 서울 영등포 쪽방촌 한 켠에 세 평 남짓한 공간을 얻어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섬기며 시작되었다. 이후 39년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사역은 오병이어 무료 급식, 거리 노숙인 아웃리치, 중독 치유, 합동 결혼식, 장례 지원 등 여러 갈래로 확장되며, 도시 빈민의 몸과 마음, 영혼을 함께 돌보는 통합적 섬김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나누는 오병이어 무료 급식소는 1992년 문을 연 이래 33년째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이어져 왔다. 노숙인 감소 등으로 식수 인원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300여 명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과 한파 특보 시에는 임명희 목사와 봉사팀이 영등포역과 여의도 샛강 다리 밑을 직접 찾아가 먹거리와 기도로 거리의 이웃을 위로하는 아웃리치를 28년 넘게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겨울철에는 침낭과 내복도 함께 나누어 월동을 돕고 있다.
중독으로 무너진 삶을 회복시키는 ‘중독성경치유’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일일 모임과 월 1회 2박 3일 합숙을 통해 상담과 노동, 운동을 병행하며 자존감을 되찾아주고 있고, 사실혼 관계로 지내온 소외계층 커플에게는 결혼식과 신혼집까지 지원하는 사랑의 합동 결혼식을 통해 온전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 또 홀로 투병하는 이웃을 병원과 교도소로 찾아가 위로하고, 홀로 세상을 떠난 이웃의 마지막 순간에는 광야교회가 직접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러드리며 존엄을 지켜드린다. 매년 11월에는 1,500여 명에게 겨울 잠바를 나누는 ‘광야인의 날’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온기를 나누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사역은 사단법인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과 ‘광야홈리스센터’, ‘영등포쪽방상담소’로 제도적 뿌리를 넓혀갔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한 영혼이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시 세우자”라는 광야교회의 변함없는 신앙고백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야교회는 쪽방촌 공공개발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이웃과 함께 걷는 섬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지난 세월 기도와 후원으로 이 사역을 묵묵히 지탱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 그리고 후원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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